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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마음 막 퍼주는 아기 고양이 ‘좋은 걸 어떡해’

 

매사추세츠에 있는 한 동물병원에 크게 다친 아기 길고양이가 급히 실려 왔습니다. 다른 동물에게 머리를 물린 것이었는데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평생 후유증이 남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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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양이의 머리가 똑바로 서지 못하고 옆으로 비스듬히 기울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 때문인지 아기 고양이는 세상 모든 것에 강한 호기심을 갖는 것처럼 보입니다.

호기심 가득한 고양이, 머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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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는 당시 생후 4주밖에 안 된 상태에서 급히 구조된 터라, 치료 후에 어디로 가야 할지 그 목적지조차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지역 고양이 보호소 오드 캣 생츄리(The Odd Cat Sanctuary)에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보호소 설립자인 타라 씨가 직접 임보에 나선 것이죠.

“머리는 항상 갸우뚱하지만 그 외의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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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마다 밥을 먹은 머피는 온몸에 헐크와 같은 기운이 흘러넘쳤고, 냥냥펀치로 세계를 제패할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자신의 머리를 깨문 악당을 다시 만난다면, 혼내줄 수도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머피는 복수를 꿈꿀 만큼 모진 성격은 아닙니다.

선천적으로 다른 동물이나 사람들에게 호감을 느끼고 먼저 다가갈 정도로 사랑스러운 녀석이 바로 머피의 진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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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씨는 머피가 건강을 회복한 후에도 트라우마로 인해 성격이 삐뚤어지거나 사회성이 결여되면 어떡할까 걱정도 했습니다. 

생후 4주라는 어린 나이에 겪은 큰 사고라 어쩌면 트라우마가 생기는 게 당연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머피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나 처음 보는 동물에게도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넬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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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머피의 끝내주는 매력과 성격에 반한 사람은 타라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지역 수의사인 아디나 씨입니다.

아디나 씨는 타라 씨에게 연락해 머피의 입양 의사를 전달했고, 타라 씨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로 그녀의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머피의 결정이었습니다. 아디나 씨가 아무리 간절하게 원한들 머피가 싫다고 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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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시에 가장 긴장감이 떨어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머피는 모두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아디나 씨를 발견한 머피는 고개를 살짝 꺾고는 아장아장 다가와 품에 안겼습니다. 그리고 마치 잠깐 놀러 왔다 떠나는 손님처럼 그대로 타라 씨의 품을 떠났습니다.

며칠 후, 타라 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며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아디나 씨의 SNS에 올라온 머피의 근황이었습니다.

“맞아요. 머피는 분명 상어와도 사랑에 빠질 녀석이에요.”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The Odd Cat Sanct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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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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