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밖에 모르는 보디가드, 진돗개
1. 진돗개의 유래와 아픈 역사
진돗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토종견으로,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유래한 견종입니다. 진돗개의 시조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중국 송나라, 몽고에서 유입되었거나 고구려 중심으로 생겨난 한반도 토착견이라는 등 다양한 설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이전의 우리나라에는 진돗개를 비롯한 삽살개와 풍산개, 동경개, 밝혀지지 않은 소형견 등 다양한 토종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토종견들은 일제강점기에 방한용 가죽으로써 사용되어 거의 멸종하였습니다.
그러나 진돗개는 1938년 조선총독부에 의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받아 멸종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진돗개는 천연기념물 5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한국진도개보호육성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 약칭 ‘진도개법’으로도 불리는 ‘한국진도개보호육성법’은 2015년 8월 4일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진도개 고유의 혈통을 보존하고, 증식 및 보급 확대를 통하여 진도개의 우수성을 증진하여 활용도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2. 진돗개? 진도개? 무슨 차이일까?
진돗개는 진도개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두 이름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진돗개 중에서도 견종의 표준에 맞아 진도군의 심사를 통과한 경우에만 ‘진도개’라고 불리며 보호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 표준에 통과되지 않는다면 ‘진돗개’라고 불리게 된다고 합니다.
- 진돗개는 털색의 종류에 따라 6종류로 나눠지게 됩니다. 대표적인 진돗개인 백구는 이름 그대로 털이 모두 하얀 진돗개입니다. 경우에 따라 아이보리색일 수도 있으며, 귀나 오금쪽 털이 약간 노란 빛을 띠기도 합니다.
- 황구는 황금빛에 가까운 노란 털을 가진 진돗개입니다. 등 부분의 색이 가장 진하며, 배 쪽으로 내려오면서 색이 점차 엹어집니다. 턱 밑과 배 밑 부분은 흰색, 아이보리색에 가깝습니다.
- 흑구는 검은색 털을 가진 진돗개입니다. 대체로 검지만 털 표면이 검붉거나 꼬리에 노란 털이 섞인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배, 입, 눈 근처에 털에 얼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재구는 잿빛, 즉 회색 털을 가지고 있는 진돗개입니다. 하얀색, 검은색, 노란색 세 가지 색이 섞여 회색빛을 띠게 됩니다.
- 호구는 호랑이 무늬와 같이 전체적으로 노란 털에 검은색 줄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수룩한 사람을 뜻하는 호구가 아닌, 한자로 ‘호랑이 호’에 ‘개 구’자를 써서 호구입니다. 이 외에도 범구 혹은 칡개라고도 불립니다.
- 네눈박이는 눈 바로 위쪽에 밝은 색깔의 반점이 있어 눈이 네 개인 것처럼 보이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검은 털을 가지고 있는데, 아래턱과 앞가슴 그리고 다리 아랫부분에 밝은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런 털 무늬를 블랙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진도개’의 표준에 맞는 털색은 황색과 흰색 털 뿐이기에, 오로지 황구와 백구만 진도개가 될 수 있습니다.
3. ‘진도개’가 되기 위한 조건
한국진도견협회에 나와있는 진도견 표준체형에 따르면, 진도개는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진다고 합니다.
- 수컷은 50~55cm, 암컷은 45~50cm 정도의 키를 가졌습니다.
- 중형견의 사냥개로 근육과 골격이 단단하고 균형 잡혀 있습니다.
- 겉털은 강하고 윤택하며, 얼굴에는 부드러운 털이 빽빽합니다
- 아몬드형의 작은 삼각형의 눈이지만 각이 지지 않고 둥근 형태입니다.
4. 내 가족에게만큼은 따뜻해
진돗개는 대담한 성격에 충직하고 영리하며, 뛰어난 귀소 본능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차분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가족에게는 친밀하고 온순합니다. 하지만 경계심이 높기 때문에 낯선 상대에게는 강한 적대감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돗개는 매우 대담하고 용감해서 자신보다 큰 강아지나 맹수와 마주쳐도 겁을 먹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래서 따로 훈련을 받지 않아도 기본적인 사냥 본능과 사냥 능력이 매우 뛰어나 경비견이나 사냥견으로 큰 활약을 할 수 있습니다.
- 훈련을 받게 된다면 보호자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강하고 머리가 좋기 때문에, 훈련 능숙도 역시 뛰어납니다.
다만, 사냥견이었을 정도로 활동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산책과 운동이 부족할 경우 스트레스를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이상행동이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