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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장기’가 퍼붓는 반항… 간부전(Liver Failure)

【코코타임즈】

간은 정말 중요한 장기다. 체내로 들어온 유해 물질의 해독, 약물 대사, 음식물의 소화, 주요 영양소들의 합성 등 그 역할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도 한다. 그 기능이 70~80% 소실될 때까지 겉으로 증상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를 간질환, 또는 간부전(Liver Failure)이라 한다. 그래서 간에 질환 증상이 생겼다면 이미 상태가 심각해진 이후가 대부분.

반면에 간은 내부 장기 중 유일하게 재생 능력을 갖췄다. 간암 등으로 일부를 떼어내도 다시 자라곤 한다. 하지만 진행이 많이 되었거나, 치료가 어려운 원인에 의해 발생했다면 예후가 안 좋을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당장이라도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이유다. 혈액 검사 등 몇 가지 간단한 검사로도 간질환 유무는 바로 진단 받을 수 있다. 나이 든 노령견 노령묘라면 더욱 세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고양이 간질환

출처: Pixabay

[증상]

간부전은 그 증상이 처음 나타날 때는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 기력 저하, 설사 또는 변비, 구토 등 일반적인 증상들이 먼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다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황달. 그런데 황달이 나타나면 이미 중증이라는 의미다. 황달은 간에서 해독작용을 거쳐 담즙으로 배설되어야 하는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배출되지 못한 채 몸에 쌓이는 현상. 눈의 흰자위나 잇몸, 귀 등이 노랗게 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그 외의 중증 증상들로는 녹색의 변, 주황색 소변, 그리고 복수가 차서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 있다. 또한 간성뇌증이 발생해 이상 행동을 보이거나 기절 또는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개 간부전

출처: Pixabay

[원인]

간부전을 만드는 주요 원인은 급성 간염. 약물 중독이나 독성 물질 섭취, 기생충, 바이러스 등으로 생긴다. 그중 약물중독은 항발작제나 항진균제 등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사람을 위한 해열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등은 반려동물에겐 독성이 매우 강하기에 치명적이다.

독성물질은 구리, 수은, 곰팡이, 비소 등이 있다. ‘자일리톨’ 등 사람에게 안전한 일부 식품도 반려동물에겐 급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도베르만 핀셔, 베들링턴 테리어, 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트 테리어 등은 선천적으로 구리를 배설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구리와 관련된 만성 간염이 잘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개 전염성 간염과 박테리아에 의한 렙토스피라증, 기생충인 심장사상충 또한 간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그외 심장 질환으로 간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것도 간부전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당뇨병, 쿠싱증후군,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내분비 질환들도 간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췌장에 문제가 생겨도 간에 영향을 준다. 과한 고단백식 또는 고지방식을 장기간 섭취하는 것도 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Pixabay

[치료]

간부전은 발병 원인과 개의 몸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만일 증상이 경미하다면 식이요법 만으로도 회복할 수 있다. 단백질의 양을 조절하는 등 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 필요하다면 처방식을 먹일 수 있고, 특정 비타민 등 보조제를 사용할 수 있다.

증상이 가볍지 않은 경우라면 식이요법과 함께 수액 요법,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한다. 이전에 복용했던 약물에 의한 중독이 원인이라면 해당 약물을 중단 또는 조절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확한 것은 간에서 검체를 채취해서 검사해봐야 알 수 있다. 바늘로 검체를 채취하는 세침 흡인 생검법‘(fine needle aspiration biopsy)이다.

의심되는 원인에 따라 박테리아 배양 검사, 조직 검사, 독성 물질 검사 등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 낭포나 종양이 있는 경우라면, 외과적 수술로 이를 제거해야 할 때도 있다.

그 외 당뇨병 등의 내분비 질환이 있다면 해당 질환도 관리해줘야 한다.

출처: Pixabay

[예방]

반려동물이 먹으면 안 되는 약품, 식품, 식물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해서 접근을 못 하게 해야 한다. 동물병원에 갔을 때 반려동물이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 말해야 하며, 약물 투여는 전문 수의사와 상담해서 해야 한다.

균형 잡힌 반려동물 전용 식단을 먹여야 한다. 과도한 단백질 또는 지방 섭취는 간질환 발병의 원인이 된다. 사람이 먹는 고단백 고지방 식품을 습관처럼 먹이면 곤란하다.

개 전염성 간염렙토스피라증은 예방접종을 통해 막을 수 있다. 개 전염성 간염은 종합백신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 렙토스피라에 대한 백신도 야외활동이 있는 반려동물이라면 고려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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