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는 겨울에 짝짓기를 하고 4월에서 5월 사이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습니다. 암컷이 40일 동안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은 암컷과 알 주변을 지킵니다.
즉, 백조 커플이 꼼짝할 수 없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국 버크셔 주에서 누군가 이를 이용해 백조를 잔인하게 학대하는 사건이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백조 6마리가 머리에 공기총을 맞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일부 백조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끝까지 둥지를 지키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구조대는 다친 6마리의 백조와 녀석들이 목숨 걸고 지킨 알을 조심스럽게 포획해 보호센터로 이송했습니다.
보호센터는 백조의 부상을 정성껏 치료해 주었으나, 안타깝게도 한 마리의 백조가 끝내 죽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슬퍼하는 가운데 기쁜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머리에 8mm의 총알이 박힌 암컷 백조가 총알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구조대는 암컷 백조를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녀석의 둥지를 찾았는데, 놀랍게도 그 자리에는 수컷 백조가 자신의 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연못 위에서 다시 만난 암컷과 수컷은 서로의 머리를 맞대며 반가워했고, 구조대는 이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습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끔찍한 악몽을 겪고 다시 재회한 백조 가족을 보니 뭉클하다” “어떤 인간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지” “제발 동물학대 처벌 좀 강화하자”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떻게 단순 재미로 동물의 머리에 총을 쏘아댈 수 있을까요? 용의자가 하루빨리 붙잡혀 처벌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보호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