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털. 청소를 하고 뒤돌아서면 치운만큼 또 생겨 있어 집사는 치우고 치우다 해탈에 이르게 되는데.
그렇다고 청소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집사들은 매일 청소기와 돌돌이를 들고 털과의 전쟁에 임한다.
성격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청소기 소리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해 자리를 피하곤 한다.
하지만 여기 집사가 청소기를 돌리든 말든 길을 막으면서 무자비하게 방해를 하는 냥이가 있어 소개한다.
“청소를 하고 싶냥? 그럼 이 시련도 이겨내야 한다옹~” |
하얀 털을 뿜뿜하며 집안을 활보하고 다니는 고양이 ‘냠냠이’는 집사가 무엇을 하든 졸졸 쫓아다니는 껌딱지 냥이란다.
집사 S 씨의 눈에는 그런 냠냠이가 마냥 예뻐 보이기만 하는데.
딱 하나 고충 아닌 고충이 있다면 바로 청소기를 돌릴 때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사가 청소를 하든 말든 난 나의 길을 간다… 쿨..” |
냠냠이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털이 흩날리는 통에 귀찮아도 꼭 청소를 해줘야 하는데, 청소기를 밀 때마다 따라다니고 앞을 막아서는 바람에 고민이 많단다.
평소처럼 청소를 하는 도중 청소기 앞을 막아선 냠냠이. 무시하고 밀면 도망가지 않을까 싶어 집사 S 씨는 그대로 청소기를 돌려봤다.
하지만 청소기와 물아일체가 된 듯 냠냠이는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계속 도망갈 기회(?)를 줬음에도 꼼짝하지 않았다고.
결국 집사 S 씨는 지금까지도 털 뭉치 냠냠이와 사투를 벌이며 청소 중이라고 한다.
“왜! 뭐! 불만있냥?” |
청소 방해 빌런 냠냠이는 올해로 1살이 된 냥이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 처음 보는 사람이 안아도 가만히 있는다고.
심지어 집사 S 씨가 일 때문에 바빠 친한 동생에게 맡겼을 때도 탐색이나 낯가림 없이 마치 제 집처럼 행동했단다.
“여기는 제2의 내 집이고 당신은 내 두 번째 집사인가?” |
청소기 소리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용맹무쌍한 냠냠이는 호기심 많고 노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냥이란다.
집사 S 씨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줄 때면 짧은 다리를 파닥거리면서 열심히 사냥을 한다고.
“나. 냠냠. 아주 포악하고 외로운 사냥꾼이지..” |
특별히 큰 사고를 치거나 하는 일이 없어 매일매일이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하지만 그 안에서 집사 S 씨는 소소한 재미와 행복을 느끼고 있단다.
냠냠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집사 S 씨는 “냠냠아. 나 좀 그만 따라다니고 잠 좀 많이 자자”라고 답했다.
“언제나 함께 할 거다옹!” |
잠도 안 자고 졸졸 쫓아다니는 통에 걱정이 된다고. 그러면서도 집사 S 씨는 “이렇게 많이 좋아해줘서 다행이고 고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