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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목줄에 묶여 살아서..’ 따뜻한 곳에 와서도 앉질 못하는 강아지

이달 중순 목이 매달린 것처럼 앉아 있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샀던 개. 
이달 중순 목이 매달린 것처럼 앉아 있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샀던 개. 

 

[노트펫] 구조된 뒤 편안한 곳에 오고서도 제대로 앉지를 않는 강아지의 모습이 가슴을 짠하게 하고 있다. 짧은 목줄에 묶여 살아온 탓에 앉는 것은 고통스럽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부산의 신생동물보호단체인 생명존중연대(생존연)는 지난 26일 경남 함안의 한 주택 뒷곁에서 짧은 목줄에 매여 살던 개를 구조했다.

 

이달 중순 SNS에 마른 몸으로 제대로 편하게 앉지도 눕지도 못하고 목줄에 매어 있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던 녀석이다.

 

특히 이 개는 덩치가 커진 이후로 짧은 목줄에 매어 옴싹달싹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으로 보였다.

 

ⓒ노트펫
양철 가림막 위에 걸린 목줄 때문에 종일 서 있어야 했다. 

 

군청 직원, 경찰이 함께 현장에 나아가 동물보호법상의 적절한 사육 의무를 알려주면서 반발하는 견주를 어르고 달랜 끝에 겨우 포기하게 만들고 임시보호처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이렇게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임시보호처에서 개의 이상행동이 포착됐다. 앉거나 눕지를 않는다는 거였다. 깡마른 몸에 종일 서 있는 것 자체가 부담일 텐데도 그랬다.

 

ⓒ노트펫
임보처에서는 이 개가 그간의 습관 때문인지 앉지 않는다고 했다. 

 

개가 살아온 환경이 재차 떠올랐다.

 

이 개는 ‘갈치’라는 이름의 핏볼테리어 믹스견으로 올해 2살 정도 됐다고 했다. 새끼 때 온 이후로 쭉 그렇게 목줄에 매어 살아왔는데 목줄의 위치가 참 나빴다.

 

목줄 길이는 2미터 정도에 달했지만 개집과 햇볕이 드는 바깥을 가로지른 양철 가림막 가운데 윗부분에 걸려 있어 개는 어느 쪽으로 가도 편히 앉을 수가 없었다. 꼭지점에 목줄이 걸려 있는 꼴이었다.

 

처음 사연이 알려졌을 당시 마치 목이 매달린 것처럼 반만 앉아 있던 모습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송현숙 생존연 대표는 “구조에 나섰던 날도 짧은 목줄 때문에 개집 안에 머리를 깊숙히 넣지 못하고 들이치는 비를 고스란히 얼굴로 받아야하는 안타깝기 짝이 없는 지경이었다”며 “여태껏 짧은 목줄로 거의 서서 살던 습관 때문인지 임보처에 가서도 제대로 눕지를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노트펫
갈비뼈가 보이는 개. 임보처에서 적응 기간을 거쳐 새가족을 찾게 된다. 

 

송 대표는 “갈치는 바뀐 환경에 적응하면서 정상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며 “적응 기간을 거쳐 합사에 이어 새가족을 찾는 작업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행스럽게도 순하고, 사람 손도 거부하지 않는 녀석이라고 한다. 

 

동물보호법은 지난 2018년 9월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주인에게 적절한 사육 의무를 부과했다. 적절한 사육공간과 사료와 깨끗한 물의 공급 의무 등을 규정한 것으로 방치 행위도 처벌한다는 것이 골자다. 애니멀호더를 겨냥한 것이지만 일반 개인이라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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