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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야. 불 꺼”..스크래처 안에서 인형 꼭 껴안고 잘 준비하는 고양이

[노트펫]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하는 인형이나 장난감, 이불 등을 안고 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자세는 다소 불편할지 몰라도 존재만으로 큰 힘이 돼 혼자 자는 게 익숙해지기까지는 품에 꼭 안고 잤을 텐데.

간혹 반려동물들 중에서도 애착 인형, 이불 등과 함께 누워야 꿀잠을 자는 아이들이 있다. 고양이 ‘오미’에게 있어서 돼지 인형도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노트펫
평소 근엄한 편이지만 알고 보면 집사 껌딱지 오미.

매일 밤 집사 별이 씨가 자려고 방에 들어가면 오미는 제 발로 뒤를 따라와 침대 옆에 있는 스크래처에 자리를 잡는단다.

이 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잘 준비를 한 뒤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하고 있었던 별이 씨. 한참 폰을 만지다 오미가 누워 있는 스크래처를 보곤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한다.

안 그래도 좁은 스크래처 안에서 오미가 돼지 인형을 꼭 껴안고 자고 있었던 것.

ⓒ노트펫
“돼지야. 잘 자. 냥 꿈꿔. 집사도~”

불편할 법도 한데 세상 평온한 얼굴로 잠을 자는 오미의 모습이 너무도 귀여워 별이 씨는 이렇게 사진을 남기게 됐단다.

[별이 씨 : 딱히 저 돼지 인형을 좋아한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저렇게 안고 자고 있더라고요. 스크래처에서 잠은 자야 하는데 빼기는 귀찮아 꾸역꾸역 들어가다 보니 저런 자세가 나온 게 아닐까 싶었어요.]

올해로 3살이 된 오미는 별이 씨의 러시아 유학 시절을 함께 한 반려묘다.

ⓒ노트펫
“검역소 생활은 힘들었지만 나도 나름 유학파다냥!”

2년 전 유학을 끝내고 한국으로 들어올 때 검역소에서 1달가량을 보내며 고생한 오미만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별이 씨 : 성인이 된 제가 처음으로 거둔 고양이라 진짜 제 자식 같고 성격도 저랑 잘 맞아서 더 애착이 가요.]

별이 씨 네의 첫째 냥이라는 오미는 도도하고 카리스마가 있는 고양이란다.

동생들이 너무 난리를 친다 싶으면 한 번씩 혼내주기도 하고 애정을 담아 그루밍도 열심히 해주는 천상 맏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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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할까 봐 하는 소리인데 우리 지금 아주 기분 좋은 상태다옹~”

다른 냥이들이 애교를 부리고 난리를 쳐도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집에 온 손님들은 오미를 어렵게 생각하지만 사실 가장 정이 많고 순정파라고 한다.

오미가 좋아하는 것은 비닐봉지와 박스.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 비닐봉지 소리를 내는 것에 더 반응을 할 정도로 관심이 많단다.

불러도 대꾸를 잘 하지 않는 오미 때문에 한 번은 집이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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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소란스러워서 일어나 보니까 가족들이 날 찾고 있었다고 했다옹~”

오미가 아직 어렸을 때 별이 씨 가족은 오미를 데리고 할머니 댁에 갔다.

잘 지내다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 날, 낮잠을 자고 일어나 오미를 찾았다는 별이 씨. 하지만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봐도 오미를 찾을 수 없었단다.

온 가족들이 나서서 집 안뿐 아니라 동네를 몇 바퀴를 돌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별이 씨는 자꾸 안 좋은 생각이 들어 암담했다는데.

그렇게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오미를 찾은 곳은 다름 아닌 별이 씨가 낮잠을 자던 방 옷장 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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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 수 있었는데 아쉽..”

[별이 씨 : 분명 옷장 밑도 확인을 했었는데 상자에 가려서 안 보였던 거였어요. 난리 통에 혼자 평화롭게 자고 일어나 눈을 꿈뻑거리는 게 너무 어이없어서 다들 허탈하게 웃기만 했었네요.]

둘째인 ‘단지’는 별이 씨 어머니의 지인분이 키우시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재작년 9월 별이 씨의 집으로 오게 됐다.

전 집에서 오냐오냐 사랑만 받았던 탓에 처음에는 오미에게 많이 혼나 주눅이 들어 있었다는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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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단지다옹~ 쭈그리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이가 아주 좋다옹!”

다행히 지금은 잘 적응해서 가족들에게 애교도 부리고 말도 엄청 많은 수다쟁이가 됐단다.

[별이 씨 : 관심을 안 주면 발로 툭툭 치고 쳐다보면 냥냥 하면서 뭐라고 하거든요. 원하는 게 있는 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니까 매번 이것저것 다 해보게 돼요.]

단지는 졸졸 쫓아다니면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다가도 안아주려고 하면 선을 긋는 밀당의 귀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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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르 중에서도 종류 가리는 편, 물도 흐르는 물이 최고!

눈치가 빨라 조금이라도 싫은 것을 할 것 같으면 냉큼 도망가고 간식도 가려서 원하는 것을 주지 않으면 쳐다도 안 본단다.

원래는 까탈쟁이 단지 밑으로 동생을 들일 생각이 없었다는 별이 씨. 하지만 구조묘 봉사 중 만난 ‘탐이’에게 마음이 빼앗겨 결국 막내를 들이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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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보호 냥이로 왔다가 막둥이가 된 애교쟁이 탐이.

[별이 씨 : 처음에는 힘없고 몸이 안 좋은 탐이를 임시 보호할 생각으로 집으로 데려왔는데 데려갈 사람도 없고 저희 엄마도 탐이의 특급 애교에 빠져서 결국 가족으로 들이게 됐어요.]

이렇게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탐이는 건강을 되찾았고 사람들을 잘 따르고 뽀뽀와 그루밍도 아낌없이 해주는 개냥이로 성장했다.

ⓒ노트펫
삼냥삼색의 매력을 보고 싶다면 ‘@cats_odantam’로~

아직 어려서 그런지 오미, 단지를 따라 하는 따라쟁이라는데 누나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꾹꾹이를 해준다는 것이다.

별이 씨는 “회사에 다니면서 전보다 관심과 사랑을 많이 못 주는 것 같아서 미안해”라며 “너희 사료값 벌려고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까 잘 먹고 건강하게 나랑 오래오래 함께 하자. 오미, 단지, 탐이 사랑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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