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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드의 햄스터 사육 가이드 – 당신이 햄스터를 키워선 안 되는 이유, 마지막

안녕하세요. 애니멀 투게더 독자님들. ‘당신이 햄스터를 키워선 안 되는 이유’ 마지막 편입니다. 끝까지 잘 읽어보시고 한 생명을 반려할 때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원문 링크 : https://blog.naver.com/kaol86/221998757026

사진 = 뭐 줄라고? 안주면 그냥 들어가고, 제공 = 곡물 님
사진 = 간식 뭐 줄거야? 안주면 그냥 들어가고, 제공 = 곡물 님

 

이번 달 결제 받으러 왔습니다.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부모님의 지원 없이 제대로 잘 키울만한 동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학생들의 경제적인 능력은 부모님의 호주머니에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이 동물 키우는 것을 결사 반대하시거나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으신다면 동물을 제대로 키운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진 = 용돈 모아 햄스터 복지, 제공 = 코코넛 님
사진 = 용돈 모아 햄스터 복지, 제공 = 코코넛 님

최소 사육환경을 꾸리는 것은 기본이고 햄스터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병원비로 지출하게 되는 비용은 학생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금액입니다. 경제적 능력이 없거나 있어도 돈을 쓸 마음이 없는 어른도 마찬가지 입니다. 돈이 없다고 해서 철장이나 리빙박스에서 저급 사료만 먹으며 키우고, 아파도 그냥 내버려둘 생각이라면 키우지 마세요. 생존이 아니라 삶의 질을 따져보세요. 햄스터는 당신한테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 적 없습니다. 당신이 좋아서 데리고 온 햄스터이니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주세요. 가축도 동물 복지를 따져가며 키우는 시대입니다.

 

햄스터는 살아 있는 장난감이나 교구가 아닙니다.

어린 자녀가 원한다고 햄스터를 키우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어린아이가 원하는 햄스터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사진이나 영상으로 본 귀여운 모습이 바로 어린이들이 원하는 햄스터의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햄스터의 모습이 보일 때만 흥미를 느낍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으면 관심이 없어지죠. 하지만 햄스터는 사람이 주물럭 거리거나 사람의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동물도 아니고 인간과 교감도 되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환경에서 키운다면 어린아이가 지속적인 흥미를 보일만한 상황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진 = 숨은햄스터찾기, 제공 = 쨈이 님
사진 = 숨은 햄스터 찾기, 제공 = 쨈이 님

아이를 위한다며 숨어 있는 햄스터를 꺼내서 주물럭거리거나 햄스터가 잘 보이도록 좁다란 케이지에 베딩도 거의 없는 상태로 키우고, 사료도 주지 않고 손에 있는 해씨만 받아먹게 하면서 키우는 것은 햄스터를 학대하는 짓입니다. 당신의 아이를 위해서라면 다른 생명체는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동물을 키우는 분들 중에는 본인이나 본인의 가족이 과거에 아무것도 모르고 했던 행동들이 학대와 가까운 행동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후회하고 슬퍼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부모라면 당신의 아이가 미래에 슬퍼할만한 상황을 만들지 마세요. 

사진 = 주무시는 와중에 등짝을 보여주시다니! 감사합니다! 햄선생님!! 제공= 모기 님
사진 = 주무시는 와중에 등짝을 보여주시다니! 감사합니다! 햄선생님!! 제공= 모기 님

 

어른과 아이는 서로의 거울

아이에게 책임감을 길러주기 위해 햄스터 같은 소동물을 키운다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아직 미성숙한 어린아이가 혼자서 햄스터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찾아가며 햄스터를 잘 돌볼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동물에 대해 공부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면 못할 것은 없습니다.

사진 = 드넓은 영지에 꽉꽉 들어 찬 용품들 그리고 기분 따라 골라 타는 쳇바퀴! 제공 = 코코넛 님
사진 = 드넓은 영지에 꽉꽉 들어 찬 용품들 그리고 기분 따라 골라 타는 쳇바퀴! 제공 = 코코넛 님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냉혹합니다. 제대로 공부하고 준비해서 아이가 햄스터를 키우는 것을 제대로 도와주는 부모들은 무척 드뭅니다. 그나마 중간에 버리지나 않고 끝까지 키우면 다행입니다. 각종 맘카페와 지역 거래 앱에서는 ‘귀여운 햄스터 무료 분양해요. 용품도 다 드려요.’ 라면서 선심 쓰듯 햄스터 분양한다는 글이 자주 올라옵니다. 본인부터 길어야 3년 사는 햄스터를 제대로 키울 책임감도 능력도 없는데 왜 아이에게 책임감을 길러주겠다는 생각으로 햄스터를 데려오시는 건가요? 정리 정돈 매일 하기, 자기가 먹은 밥그릇 설거지통에 두기, 화분에 한해살이 꽃씨 심기 등등 정도면 아이의 책임감을 키우는데 충분합니다. 

어린이의 애완동물은 결국 부모의 애완동물입니다. 애가 졸라서, 교육목적으로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동물을 데려오지 마세요.

사진 = 이보시오 인간 양반! 아무 생각 없이 햄스터 키울 생각은 하지 마시게! 제공 = 인스타그램 @cherry_fondue
사진 = 이이고~ 인간 양반, 아무 생각 없이 햄스터 키울 생각은 하지 마시게나! 제공 = 인스타그램 @cherry_fondue

 

조이드(인스타그램 @zoid_tho_ri)

이 세상에 푼돈으로 쉽게 키울 수 있는 동물은 없습니다. 동물의 지능과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동물들은 각 동물의 특성에 맞는 적당한 사육 환경을 제공받아야 합니다. 인간의 즐거움과 편함에 중점을 둔 사육 형태가 아닌 햄스터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며 야생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육 형태를 지향합니다. 조이드의 햄스터 정보 블로그 : https://blog.naver.com/kaol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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