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셰릴이에요.
사랑스러운 고양이 스퀴시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사실, 스퀴시는 옆집에 사는 17살 고양이에요.
그런데 왜 제가 옆집 고양이를 소개하냐고요?
녀석은 매일 우리 집에 놀러 오거든요.
“안녕 스퀴시, 놀러 왔니?”
(다음 날)
그것도 수년 동안 매일요. 네네. 하루도 빠짐없이요.
“안녕 스퀴시. 오늘도 왔구나.”
당연히 스퀴시의 보호자는 매일 우리 집으로 와 녀석을 데려갑니다.
“스퀴시, 아빠가 데리러 왔네. 다음에 또 보자!”
우리 가족은 집을 비우거나 여행을 가면 그에게 대문 열쇠를 맡깁니다.
우리가 없을 때도 그가 스퀴시를 데려갈 수 있도록요. 하하!
여기서 잠깐 이모 이야기를 할까 해요. 이모는 절 딸처럼 대하셨어요. 저도 이모를 엄마라고 생각할 정도로 우린 특별한 사이였죠. 이모가 아프실 때도 우리 가족이 이모를 집으로 모셔 돌봐드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이모가 저에게 말씀하시더군요.
“얘야. 나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도 너무 슬퍼하지 말렴. 내가 죽은 후 누군가 너를 매일 따뜻하게 안아줄 거란다. 그게 바로 나란다.’
그런데 이모가 돌아가신 날부터 거짓말처럼 스퀴시가 매일 놀러 오기 시작했어요. 이전에도 몇 번 놀러 온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매일 놀러 오진 않았거든요.
“안녕. 스퀴시. 오늘도 왔구나.”
스퀴시가 저를 쳐다볼 때마다 이모가 생각나요.
스퀴시가 따스하게 안아줄 때마다 돌아가신 이모가 느껴져요.
“스퀴시. 오늘도 사랑스럽구나.”
알아요. 제 말이 얼마나 이상하게 들릴지요. 더 이상 말로 표현할 수가 없지만 저는 분명하게 느끼고 있어요. 분명한 건 스퀴시가 이모와 같은 사랑을 저에게 베푼다는 거예요.
“나도 사랑한다. 스퀴시.”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squishy_furbaby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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