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자다 깬 꼬리스토리가 물을 마시기 위해 부엌으로 향할 때였습니다. 거실을 지나던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제자리에 굳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어둠 속에서 웬 여성이 저를 향해 정면으로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라 아무 말도 안 나오고 심장은 배꼽 아래로 철렁 떨어졌죠. 3초가 흐른 뒤 그 귀신이 말했습니다. “어휴. 깜짝이야.”
꼬리스토리의 엄마였습니다. 마침 자다 깬 어머니도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저를 보고 심장이 철렁하신 것이죠. 이처럼 세상에는 깜짝 놀랐지만 다시 보면 별거 아닐 때가 많습니다. 아이참. 서문이 길었네요.
01. 띵!
집사가 선반에 츄르를 넣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했어요. 그토록 찾아 헤매던 간식이 거기 있었군요. 이제 집사가 안 볼 때 저 츄르를 훔쳐먹기만 하면 되는데요.
머리 위에 환하게 떠오른 전구를 빨리 꺼트리지 않으면 집사에게 들키고 말 거예요!
02. 누… 누구?
방에 들어온 집사는 하얀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어요. 집사는 앞에 앉아 있는 하얀 고양이 한 마리만 키우기 때문인데요.
옆… 옆에 있는 검은 고양이는 누구세요?
03. 우리 누나가 미쳤어요
우리 누나가 새장 안에 솔방울을 넣어 놓았어요. 요즘 많이 힘들었나 봐요.
내 비요뜨 양보해 줄게.
04. 곰이 나타났다!!!
강아지를 목욕시킬 때마다 화장실에서 누나의 목소리가 울려 퍼져요.
‘곰이다. 곰이 나타났다!’
05. 오랜만이야 주빌리
꼬리스토리에서도 한번 소개했던 허스키에요. 주빌리는 인형 눈을 붙인 것처럼 외모가 우스꽝스럽다는 이유로 버림받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좋은 보호자를 만나 잘 살고 있다고 해요. 주빌리를 입양한 보호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우스꽝스러운 게 아니라 행복이 가득한 개라고.
06. 보글 보글 골골골골
어? 우유가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어요.
코 고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07. 할머니가 다녀간 거미줄
하룻밤 새 거미줄이 얼어붙었어요. 마치 할머니가 짜준 니트 같은데요.
다행히 거미도 무사하네요!
08. 펭수야 사랑해
숲에서 만난 송충이가 펭수가 그려진 스웨터를 입고 있어요. 얼마나 좋으면 마디마디마다 펭귄 모양의 수를 놓았을까요?
밤에 인기척 좀 내고 다녀요 우리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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