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거의 짖지 않는 조용한 개를 마주치곤 한다. 시끄러운 개가 문제가 되는 요즘 보호자의 얼굴에서 짖지 않는 개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따로 교육하지 않아도 왜 어떤 개는 짖고, 어떤 개는 유독 조용한 걸까? 두 개의 차이는 무엇일까?
견종에 따라 다르거든요!
닥스훈트는 사냥을 위해 개량된 견종으로 새로운 자극에 과민할 정도로 짖어댄다. 그런데 같은 사냥개인데도 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 개도 있다. 바센지(basenji)이다. 바센지는 사냥감이 자신의 존재를 눈치채지 않도록 잘 짖지도 않으며 움직임에 대한 소리도 없다.
성격에 따라 다르거든요!
같은 견종이라도 어떤 개는 잘 짖기도, 어떤 개는 조용하기도 하다. 이는 자신감이나 성격과 관련이 있다. 긴장하거나 경계심이 강하면 큰소리로 짖으며 상대를 의식하기도 하지만, 자신감이 현저하게 부족하거나 소심한 개들은 잘 안 짖지 않는다. 실제로 몇 년 동안 짖지도 않고 온순하기만 한 개가 큰소리로 한 번 짖자, 자신감을 되찾은 것인지 그날 이후로 평범한 개들처럼 짖기 시작했다.
환경과 심리적 요인도 있거든요?
여러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는 다견 가정은 한 마리의 개가 짖으면 다른 개들이 따라 짖는 모습을 종종 보일 때가 있다. 동물에게도 인간과 같이 집단 심리가 있어 한 마리의 긴장과 두려움이 무리로 금방 퍼져나가기도 한다. 보호자와의 신뢰 관계나 생활 환경 그리고 훈련의 정도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즉, 잘 짖는 개와 잘 짖지 않는 개는 크게 견종, 성격, 생활 환경과 심리적 요인 등이 어우러져 결정된 아이들의 개성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온종일 짖으며 함께 생활할 수 없을 정도거나 혹은 전혀 짖지 않는 등의 극단적인 경우라면 원인을 파악하고 빠른 치료에 나서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