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후타이완 화면 갈무리(이하) |
[노트펫] 우연히 만난 사람을 보고 자신의 집사가 될 인재라 판단한 고양이는 고민 없이 그가 타고 온 오토바이에 몸을 실었다.
9일(현지 시간)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타이완은 함께 집으로 가자는 남성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길냥이 ‘왕샤오바이’의 이야기를 전했다.
대만에 거주 중인 남성 왕 씨는 최근 운동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한 길냥이를 만났다.
살갑게 다가오는 고양이에게 그는 고양이용 간식을 주며 지나가는 말로 “우리 집에 갈래?”라고 물었다.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 녀석은 그가 한 말을 알아들은 것처럼 고민 없이 왕 씨가 타고 온 오토바이 위에 자리를 잡았다.
과거 왕 씨는 고양이와 함께 산 적이 있는데 녀석이 무지개다리를 떠난 뒤로는 새로운 가족을 들이지 않겠다고 다짐한 상태였다.
갑작스러운 고양이의 행동에 그는 난감해 하며 주변을 살폈다.
녀석의 주변에는 집으로 추정되는 종이 상자와 물그릇, 밥그릇이 놓여 있었다. 누군가 돌봐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운동을 다녀와서도 녀석이 이 자리에 있으면 그때 다시 고민을 해보자며 자리를 떴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돌아온 왕 씨는 여전히 오토바이 위에 누워 자고 있는 길냥이를 보고 입양을 결심했다.
길냥이를 돌봐주고 있던 캣맘과 연락이 닿아 데려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그는 집에서 고양이 이동장을 챙겨왔다.
데리고 오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흥미롭게도 길냥이는 왕 씨가 이동장을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제 발로 안으로 들어갔다. 덕분에 그는 손쉽게 녀석을 집으로 데려갈 수 있었다.
왕 씨는 “몸에 붙은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집으로 데려가 목욕을 시킨 다음 병원을 가려고 이동장 문을 열었더니 녀석은 완강히 거부하며 버텼다”며 “아무래도 자기가 다시 버림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 결과 녀석은 매우 건강한 상태였고 몸에 내장칩도 없었다”며 “이제 남은 묘생은 나와 함께 즐겁게 보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길냥이의 이름을 고민하던 그는 녀석을 돌봐주던 캣맘이 지어준 샤오바이라는 이름에 자신의 성을 붙여 왕샤오바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왕샤오바이는 약 반년 동안의 길거리 생활을 청산하고 왕 씨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