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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좀 예쁜데? 달팽이 머리를 꽃단장한 미용사

존슨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애견 미용실에 큰 자부심이 있습니다. 미용실을 방문하는 털 뭉치 손님들이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뛰놀 수 있도록 직접 가꾼 정원을 가꾸어 개방했습니다.

그래서 이 미용실에는 댕댕이들뿐만 아니라, 나비와 꿀벌 그리고 벌새 등이 들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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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미용실 개장 이후로 처음 보는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바로 새끼손톱만 한 아기 달팽이였죠! 

댕댕이 털을 미용하던 존슨 씨가 무심코 도구함을 쳐다보았을 때, 아기 달팽이가 도구함 위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몇 분 후, 그녀가 미용 가위를 바꾸려고 도구함으로 시선을 돌리자 달팽이가 자신이 집으려던 가위 손잡이까지 이동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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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씨는 느리지만 부지런히 움직이는 달팽이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달팽이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에는 잘 활동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 녀석은 세상에 대한 모험심이 가득해 보였어요.”

그녀는 특별한 달팽이를 위해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제 가게를 방문해 준 달팽이를 손질해 주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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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씨는 달팽이의 머리를 손질하기에 앞서, 현재 미용 중이던 손님이 아무런 불만이 없는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는 달팽이를 손가락에 얹은 후, 댕댕이 샘의 코앞에 조심스럽게 들이밀었습니다.

그러자 샘은 눈이 모아 달팽이를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달팽이는 부지런히 기어 샘의 콧잔등에 올라탔습니다. 달팽이가 콧잔등을 기어가자 샘은 아무런 미동도 없이 지그시 눈을 감았습니다.

존슨 씨는 자신의 마당에 있는 꽃을 엮어 크고 작은 왕관 두 개를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샘의 머리에 씌울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달팽이 머리에 씌울 작은 꽃잎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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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쁜 꽃관을 쓴 달팽이를 원래 있던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작은 달팽이는 주위를 둘러본 후 느릿느릿 부지런히 기어 정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존슨 씨는 머리에 꽃을 꼽고 햇빛을 즐기는 달팽이의 모습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어떤 생물이든 사랑과 우정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달팽이와 나누었던 교감 역시 소중한 경험이었요. 녀석이 다시 제 미용실을 방문할 거라 믿어요.”

별점 다섯 개 부탁해요 고갱님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 @itsbritt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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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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