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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쏜다’ 유기견들에게 스타벅스 퍼푸치노를 산 여성

 

퍼푸치노는 퍼피와 카푸치노의 합성어로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강아지용 음료입니다. 물론, 강아지를 위한 간식인 만큼 개에게 해로운 성분은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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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 전, 스타벅스 루이지애나 하비 지점에 들어온 두 여성이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퍼푸치노 주세요. 아주 많이요.”

친구와 함께 동물 보호소로 향하던 블레이즈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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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매년 약 270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들이 안락사를 당합니다. 유기동물들을 더 이상 수용할 공간과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취하는 조치이죠.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안락사를 하지 않는 사설 보호소들이 설립되긴 했지만, 이들은 쏟아지는 유기견에 인력과 예산 등의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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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블레이즈 씨가 보호소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주고자 스타벅스에 들려 퍼푸치노를 주문한 것이죠.

보호소에 있는 아이들을 전부 먹이기 위해선 꽤 많은 퍼푸치노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친구는 맛있게 먹을 유기견들을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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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즈 씨는 수 상자의 실은 퍼푸치노를 들고 지역 동물 보호소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일어난 일은 사진과 같습니다.

유기견들은 까만 코에 하얀 휘핑크림을 묻히면서 카푸치노를 맛있게 핥아먹었고, 녀석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컵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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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에 있는 아이들 모두에게 음료를 먹이는만큼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블레이즈 씨는 무척 행복했습니다.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개들이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는 것 자체가 저에게도 큰 행복으로 다가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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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녀는 이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하기 위해 개들에게 퍼푸치노를 먹는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올린 게시물은 페이스북에서 삽시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현재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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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즈 씨는 이번 계기를 통해 사람들이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는데요.

한해 270만 마리가 안락사 된다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유기견이 버려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반려동물 전성시대라 불리는 시기이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유기견의 실상에 대해선 외면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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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고통받는 아이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오늘날을 정말 반려동물 전성시대라 부를 수 있을까요.

꼬리스토리가 작은 의미에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결국 단어에 담긴 의미에 따라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인데요. 어쩌면 ‘반려동물 전성시대’라는 듣기 좋은 말로 정작 들여다보아야 할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페이스북/blaise.landry.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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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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