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매년 졸업 시즌이 되면 학교에서 졸업 무도회가 열립니다. 이 시기가 되면 대개 관심 있는 이성에게 무도회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고백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텍사스에 사는 조쉬는 크게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졸업 무도회가 취소된 것이었죠. 그러나 1년에 한 번 있는 무도회를 그대로 흘려보낼 수 없었던 조쉬는 이 기회를 빌어 가장 좋아하는 여성에게 데이트를 신청했습니다.
바로 조쉬의 반려견 레바입니다.
조쉬의 여동생은 오빠와 레바가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듣고,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크게 웃고는 말했습니다.
“레바가 입을 무도회 드레스는 내가 만들어 놓을게.’
옆에서 그 말을 듣던 이모도 나섰습니다.
“그럼 졸업 사진은 내가 찍어주지.”
마침내 졸업 무도회가 열리던 날, 정장을 차려입은 조쉬는 문 앞에서 레바가 나타나기만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겨울 왕국 엘사 드레스를 입은 우람한 근육의 레바가 등장하자, 조쉬가 이마에 손을 짚으며 말했습니다.
“오 마이 갓. 레바, 정말 아름답네.”
조쉬는 옆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여성을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무도회 최고의 퀸카상, 레바에게 양보해도 괜찮겠지?”
바로 조쉬의 여자친구입니다.
조쉬는 SNS를 통해 레바와의 무도회 후기를 공유했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레바의 사진은 모두의 마음을 훔쳤습니다.
여자친구와 레바의 관계가 어떠냐는 질문에 조쉬가 대답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레바와 친해지려 노력하지만, 레바는 여자친구만 보면 등 돌리고 앉습니다. 약간 질투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 마음은 변치 않을 거라는 걸 레바가 알아줬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