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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그렇게 까칠했나요? 애굣덩어리면서!

몇 달 전, 라스베가스에 사는 니키 씨는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 아래에서 아기 고양이 두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근처에는 경계심 가득한 어미 고양이가 그녀를 매섭게 째려보고 있었습니다.

“생후 5주 이하의 아기 고양이는 엄마 고양이와 있는 게 제일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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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니키 씨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아기 고양이들을 품에 안고 그녀의 집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이 당장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엄마 고양이도 포획해야겠어요.”

니키 씨는 어미 고양이가 집안에서 아기 고양이를 계속해서 돌보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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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니키 씨는 고양이 구조대로 활동해온 경험을 이용해 포획용 덫으로 엄마 고양이도 집으로 무사히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평생 거친 거리에서 살아온 엄마 고양이는 경계심이 강해 매우 공격적이라는 것이죠.

니키 씨는 엄마 고양이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방을 통째로 내어주고, 간식과 물을 줄 때만 방에 들어갔지만, 니키 씨가 방에 발을 들일 때마다 엄마 고양이는 큰 소리로 하악질을 하며 그녀를 경계했습니다.

“이거 밥 주기도 쉽지 않네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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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니키 씨의 진심은 통했습니다. 어느 날, 니키 씨가 간식을 들고 방에 들어가자 엄마 고양이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습니다.

마음을 열고 있다는 징후였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고양이에게 급하게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먹을 것만을 챙겨주고 다시 혼자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주었죠.

니키 씨의 이러한 행동에 결국 엄마 고양이가 먼저 다가와 얼굴을 문질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다정한 녀석일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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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양이들은 집안 이곳저곳을 뛰어다닐 만큼 건강하게 자라났고, 엄마 고양이 역시 거실에 느긋하게 엎드려 새끼들을 구경했습니다.

몇 주 후, 건강한 아기 고양이들은 좋은 보호자를 만나 입양되었고, 엄마 고양이만이 홀로 남아 니키 씨 뒤를 졸졸 따라다니곤 했습니다.

“다 큰 길고양이가 입양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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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꼬리를 잠시 흐린 니키 씨가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엄마 고양이에게 쉽지 않은 그 힘든 기적이 일어났네요. 녀석을 원하는 마음씨 따뜻한 보호자가 나타났습니다. 녀석은 현재 페리도트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습니다.”

페리도트는 녹색 빛을 띤 보석의 이름으로 녀석을 대하는 보호자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명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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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도트를 입양한 보호자는 니키 씨에게 사랑스러운 고양이 사진을 보내며 이렇게 전해왔습니다.

“페리도트가 한때 아기를 낳은 엄마 고양이라고 들었습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실수로 그 아기 고양이를 데려온 것 아닐까요? 하하하! 페리도트는 이곳에서 공주처럼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어른이란, 철들은 척하는 아기.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Nikki Martinez @myfosterkitt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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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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