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얼굴에 나비를 품은 아기 고양이, 위스퍼 이모

 

몇 달 전, 캘리포니아주 수풀에서 온몸에 흙과 먼지를 잔뜩 묻힌 아기 고양이 2마리가 구조되었습니다. 구조대원은 아기 고양이들의 몸에 붙은 먼지부터 털었는데요.

이상하게도 한 아기 고양의 얼굴을 아무리 털어도 먼지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batch_01.jpg

 

알고 보니 아기 고양이의 얼굴에 난 얼룩은 먼지가 아니라 선천적인 무늬였습니다. 얼굴에 김 가루를 뿌린 것 같은 아기 고양이, 위스퍼 이모입니다!

생후 4주밖에 아기 고양이 자매는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했고, 보호소는 임보 봉사자인 에린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batch_02.jpg

 

위스퍼 이모는 언니인 로나 이모보다 덩치가 훨씬 작았지만 성격은 여장부였습니다. 에린 씨 말에 따르면, 위스퍼 이모는 툭하면 로나 이모에게 헤드록을 겁니다.

“위스퍼 이모는 여린 공주보다는 호전적이고 모험심 강한 여장부에 가까워요.”

두 이모는 한참 동안 힘겨루기를 하다가도 금방 잠이 들곤 합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위스퍼 이모의 앞발은 로나 이모의 목덜미에 있습니다.

 

 

batch_03.jpg

 

날이 갈수록 두 이모의 덩치는 우람해지기 시작했고, 위스퍼 이모 얼굴의 김 가루도 더욱 크게 자라났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동안 보호소에는 녀석들의 입양을 희망하는 지원자들이 나타났는데요. 그중 한 여성이 가장 돋보였습니다.

“두 자매를 떨어트리기 싫다며 함께 키우고 싶다고 했어요.”

 

 

batch_04.jpg

 

두 자매 고양이를 함께 입양한다는 것은 분명 높은 점수를 줄 만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에린 씨가 더 큰 감동을 받은 점은 여성이 지원서에 적은 문장 때문이었습니다.

“위스퍼 이모의 얼굴에 나비가 내려앉은 것 같다고 표현하더군요.”

 

 

batch_05.jpg

 

누군가는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털 색깔이나 무늬를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생명보다는 액세서리처럼 여긴다는 점이죠.

그래서 에린 씨는 조금은 독특한 위스퍼 이모의 얼굴이 혹시라도 차별을 받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인데요. 오히려 이를 아름답다고 표현한 집사가 나타난 것입니다.

두 이모를 입양한 여성은 에린 씨의 예상대로 매우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비록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내거나 많은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었지만, 에린 씨는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batch_06.jpg

 

지금도 여성의 SNS에는 얼굴에 나비가 내려앉은 위스퍼 이모와 여전히 동생에게 쩔쩔 못 매는 로사 이모의 사진이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 아래에는 두 이모를 향한 여성의 고백이 적혀있습니다.

“내 하루를 밝혀주는 햇살과 같은 아이들. 너희가 없는 하루는 태양이 없는 하늘과 같단다. 오랫동안 내 곁에 있어 주렴.’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bruceandfoxfosters @castastical meows, @Wrenn Rescues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마이펫배너광고

작성자: 꼬리스토리

이 콘텐츠를 추천하시겠습니까?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