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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고 나서 누군지 확인하는 아기 고양이 ‘경계심 제로’

지난 3월 중순, 캘리포니아 거리에서 작은 검은 비닐봉지가 바람에 휘날리다 지나가던 사람의 발목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검은 봉지는 행인의 품에 이끌려 지역 동물보호소(Mini Cat Town)로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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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을 친구라고 생각하는 아기 고양이 코다입니다.

코다는 엄마도, 형제도 없이 홀로 거리를 돌아다니다 발견되었으며 태어난 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사람과 접촉해왔을 가능성도 낮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아기 고양이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지만, 코다는 그 반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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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처럼 행인의 다리에 달라붙었던 코다는 보호소로 옮겨진 후에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직원들을 껴안았습니다.

직원들은 그런 코다가 귀여워 미소 짓다 못해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기도 했죠. 코다의 임보 봉사자 로라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코다에게 안 안겨본 사람은 없을 거예요. 찰떡같이 붙어 떨어지지 않는 녀석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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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모든 걸 껴안았습니다. 사람은 물론, 장난감과 스크래치까지 껴안았죠. 녀석이 유일하게 껴안아 보지 않은 건 이제 고양이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마침 로라 씨네 집에 네 마리의 고양이 가족이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엄마 고양이 라벤더와 라벤더의 새끼들입니다.

“누군가 어미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들을 통째로 유기했어요. 이 불쌍한 가족들 역시 제가 돌보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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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씨는 혹시라도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코다와 라벤더 가족이 서로에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약 2주간의 적응 기간을 가졌습니다.

코다가 라벤더 가족에게 달려가 껴안을 것은 안 봐도 뻔한 일이었지만, 버려진 지 얼마 안 된 고양이 가족이 코다를 받아들일지는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기 고양이를 돌보는 엄마 고양이 라벤더가 예민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응 기간을 갖는 게 안전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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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2주가 막 지날 무렵 로라 씨는 코다와 라벤더 가족의 만남을 조심스럽게 주선하였습니다. 로라 씨는 코다를 바닥에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코다는 조심성 따윈 알 바 아니었습니다. 코다는 건전지를 넣은 인형처럼 고양이 가족을 향해 빠르게 직진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 고양이 라벤더가 자세를 고쳐 잡더니 앞발을 움찔했습니다. 라벤더는 순식간에 앞발을 뻗더니 코다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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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라벤더는 코다를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였고, 코다는 형제들 사이에 섞여 손에 잡히는 대로 마구마구 껴안고 있습니다.

분명 축하할 상황이었지만, 지켜보는 로라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코다는 경계심이 너무 없어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될 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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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다는 자신이 원래부터 이 가족의 구성원인 것처럼 행세하며, 이복형제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 고양이 라벤더 역시 코다와 다른 새끼들들 차별 없이 그루밍해 주며 소중히 보살피고 있습니다.

약 한 달 후에는 코다를 비롯해 아기 고양이들과 엄마 고양이 라벤더까지 모두 새 가정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로라 씨는 코다에게 시달리는 라벤더와 레슬링 중인 아기 고양이들을 공개했습니다.

“코다에게 경계심이란 없습니다. 만나는 모두를 의심 없이 사랑하고 보는 바보 같은 녀석이죠. 그리고 그런 코다를 순수하게 사랑해 주는 라벤더 가족이 있습니다. 이들의 사랑을 여러분도 느껴보세요.”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Laura Malone @Mini Cat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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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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