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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잘못했어요! 사람 집에 놀러왔다가 혼나는 아기 곰

어둠이 짙게 깔린 늦은 밤,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수머 씨는 집 앞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인기척에 잠이 깼습니다.

현관 앞으로 조심스럽게 걸어간 그녀는 조명등을 키고, 유리 문을 통해 현관을 바라보았습니다.

“오 마이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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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한 얼굴에 자그마한 체구. 아몬드 초콜릿을 박은듯한 동그란 눈. 장난감 가게에서 뛰쳐나온 듯한 아기 곰이었습니다. 

아기 곰은 두 발로 당당하게 서 유리 문에 앞발을 얹고 집안을 들여다보고 있었죠. 마치 똥폼을 잡는 동네 건달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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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다음 순간 수머 씨의 입에서 다시 한번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오 마이 갓!”

아기 곰 뒤에서 거대한 어미 곰이 등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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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미 곰은 한밤에 남의 집 앞을 기웃거리는 게 실례라고 타이르는 듯, 커다란 앞발로 아기곰의 배를 감싸고 끌어당겼습니다. 

하지만 아기 곰은 엄마의 손길을 뿌리치며 끝까지 현관 앞에 머물기를 고집했고, 결국 어미 곰은 아기 곰의 목덜미를 물고 반대편 계단으로 끌고 갔습니다.

마치 엄마 곰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좀 주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해’라고 혼내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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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해진 아기 곰은 그제야 어미 곰의 뒤를 따라 터벅터벅 느린 걸음을 옮겼고, 수머 씨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이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혼내는 모습과 어쩜 저리 똑같을까요.”

그런데 이날, 수머 씨가 엄마 곰과 아기 곰을 보며 느낀 점은 그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늦은 밤 자신의 집에 찾아온 두 손님의 영상을 공개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다 보면 한 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우리 또한 녀석들의 터전에 사는 손님이라는 것을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페이스북/williamssu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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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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