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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원하다' 담장 사이로 안마 주고받는 댕댕이들

케일리 씨가 문을 열자마자, 생후 8개월의 까만 댕댕이 ‘뷰’가 마당으로 뛰쳐나가더니 담장에 몸을 기댑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이웃집 하얀 댕댕이 ‘로코’가 다가와 담장 틈으로 발을 뻗어 뷰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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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의 보호자 케일리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도 둘 사이의 관계를 알게 된 지 얼마 안 되었어요.”

처음엔 케일리 씨도 그저 뷰가 마당으로 뛰어나가 놀고 싶은 건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매번 담장에 기대 먼 허공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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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의 수상한 행동이 반복되자 케일리 씨는 녀석을 유심히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담장 틈으로 하얀 발이 쑤욱- 나와 뷰의 목덜미를 쓰다듬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죠.

“저도 제 눈을 보고 의심했습니다. 푸홉.”

바로 그때! 로코의 안마 동작이 잠시 느려지자 뷰가 슬쩍 뒤돌아보고는 앞발로 허공에 반원을 그렸습니다. 그러자 로코가 다시 재빠른 속도로 뷰의 목덜미를 안마하기 시작했습니다.

“뷰, 저 뻔뻔한 녀석은 안마가 시원치 않다고 느끼면 저렇게 앞발을 들어 신호해요. 그걸 알아듣고 더 열정적으로 안마하는 로코도 웃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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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옆집 댕댕이 로코는 평생 함께 지내온 단짝 친구를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그리워하며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장난꾸러기 뷰가 나타난 것입니다.

뷰와 로코는 담장 틈으로 서로의 냄새를 맡으며 인사를 나눈 첫날부터 최고의 친구가 될 거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로코는 헉헉대며 열정적으로 안마를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에 케일리 씨가 시계를 슬쩍 보고는 팔짱을 끼고 한 마디 했습니다.

“제가 말리지 않는다면  온종일 저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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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리 씨는 담장 사이로 안마를 받는 뷰와 열정적으로 주무르는 로코의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했고, 해당 영상은 빠르게 퍼져나가며 둘은 어느새 지역의 인기 스타가 되었습니다!

비록 뷰는 뻔뻔하게 안마를 받기만 하는 게으른 녀석이지만, 꼬리를 힘차게 흔드는 로코를 보면 둘 모두 이대로가 무척 만족스러운 보입니다.

“뷰는 운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자신의 목을 안마해 주는 든든한 형이자 친구 로코가 있으니 말이에요. 스킨십 없이 하루도 못 사는 녀석과 친구를 좋아하는 녀석,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네요. 홉!”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Kayleigh Burrow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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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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