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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왜 안 와?’ 문 앞에서 크게 실망한 개

지난 4월, 케이티 씨는 개인적인 이유로 잠시 부모님 집에 반려견 레아를 맡겼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에게 레아를 맡기며 레아의 성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레아는 애교가 많거나 안기는 타입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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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매우 차분하고 독립적인 성격의 레아는 좋아하는 사람 근처에 누워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우직한 녀석이었습니다.

꼬리를 마구 흔들며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댕댕이들과는 거리가 멀뿐, 녀석 나름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였죠.

케이티 씨는 부모님이 오해하지 않도록 조용하고 차분한 녀석의 성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한 후 자리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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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케이티 씨는 엄마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암을 앓던 아빠가 예상치 못한 합병증으로 급하게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었죠.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격리 규칙에 따라 엄마조차 아버지의 병실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고 소식을 딸에게 알렸고, 연락을 받은 케이티 씨 역시 초조한 마음으로 아빠가 퇴원하기만을 바랐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엄마로부터 사진 한 장이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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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 앉아 잔뜩 풀이 죽어있는 레아의 뒷모습이었습니다.

‘레아도 우리만큼 아빠가 많이 그리운가 보구나.’

케이티 씨는 엄마가 보내준 레아의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엄마 말로는 레아가 밤새 문 앞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고 해요. 울지도 않고 그저 녀석답게 우직하게요 순간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한참을 흐느꼈어요. 레아 역시 엄마와 저 못지않게 아빠를 진심으로 사랑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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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그녀의 아버지는 다음 날 건강하게 퇴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다시 집에 돌아온 순간, 그토록 차분하고 침착하던 레아는 케이티 씨가 강조해왔던 ‘꼬리를 흔들며 안기는 타입’으로 변했죠.

이 모습을 본 케이티 씨는 오랜 고민 끝에 레아가 부모님 집에 머물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즉, 자신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는 레아를 위해 부모님과 함께 살도록 한 것이죠.

케이티 씨에게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레아가 자신의 부모님 집에서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질투가 나지만 저도 엄마도 아빠를 레아에게 기꺼이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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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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