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타임즈】
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은 흔히 빠를수록 좋다고 하지만, 실제로 꼭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1살 이전에 너무 일찍하는 경우라면 오히려 암 발병률을 급격히 높이거나 관절 질환에 대한 위험도 훨씬 커진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반려인 가정에서도 많이 키우는시츄(암컷)와 스탠더드 푸들(수컷)은 중성화 수술이 너무 빠르면 암 발병률이 18%와 27%까지 올라갔다.
또 골든리트리버(암컷)은 중성화 수술을 하면 수술 시점에 상관없이 암 발병률이 최대 20%까지 올라갔고, 보스턴테리어도 중성화가 암 발병률을 높였다.
미국 UC데이비스(University of California-Davis)대학이 발행하는 <UC데이비스뉴스>는 15일(현지시각), 한 연구 논문을 인용해 일부 견종들은 중성화 수술 시기에 따라 특정 암과 관절 질환에 대한 발병률이 획기적으로 올라간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중성화 수술이 생식기와 비뇨기 계통 질환을 줄여주는 것은 맞지만, 오히려 암과 관절질환 확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 논문은 UC데이비스 수의대 연구진이 최근 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게재된 “Assisting Decision-Making on Age of Neutering for 35 Breeds of Dogs: Associated Joint Disorders, Cancers, and Urinary Incontinence”.
반려견으로 많이 키우는 35개 견종 몇 천마리를 대상으로 10~15년간 조사한 결과다.
가장 특징적으로 시추와 스탠다드푸들에서는 중성화가 암 발병률을 크게 높였다. 특히 성별에 따라 차이가 커서 시추 암컷은 1살 이하에 너무 빨리 중성화를 하면 암 발병률이 18%로 증가했고, 수컷 스탠다드푸들은 27%까지 높아졌다.
반면 시추 수컷과 암컷 스탠다드푸들은 중성화 시점이나 암 발병률이 크게 상관이 없었다.
또 수컷 보스턴테리어도 1살 이전에 중성화를 하면 암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이 올라갔고, 암컷 골든 리트리버는 원래 5%정도인 일부 암의 발병률을 무려 2~4배나 증가시켰다. 이 때 조사한 암 종류는 림프종, 혈관육종, 비만세포종, 골육종 등.
주 저자인 UC 데이비스 벤자민 하트(Benjamin Hart) 명예교수는 “품종별로 매우 큰 차이가 있다”며 “일부는 문제가 생겼고 일부는 문제가 없었다. 일부는 관절 질환에 걸렸지만 암은 없었고, 반대인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UC데이비스, “저먼셰퍼드 리트리버 종은 관절 질환 확률 2~4배 높아져”
너무 이른 중성화 수술은 관절 질환 비율도 크게 올려놓았다. 예를 들어 저먼 셰퍼드,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은 1살 이전에 중성화를 하면 원래 3~5%에 불과했던 관절 질환에 걸릴 확률이 무려 2~4배나 올라갔다.
여러 관절 질환 중에서도 고관절 이형성증, 전십자인대 파열, 그리고 주관절 이형성증 등에서 발병률이 높았다.
반면, 대부분의 소형견종들은 상대적으로 관절 질환의 발병률이 낮았고, 중성화 여부와도 크게 상관이 없었다.
공동저자이자 UC 데이비스 수의학과 리넷 하트(Lynette Hart) 교수도 “대형 견종의 대다수는 (중성화 수술이) 관절 질환 증가와 관련이 있었으나, 소형 견종은 이런 문제가 잘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번 논문을 발표한 UC데이비스 연구진은 이에 따라 견종별로 적절한 중성화 시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수컷 비글, 보스턴 테리어, 미니어처 푸들, 골든 리트리버 등은 모두 생후 11개월은 지나서야 중성화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좋다. 대신 암컷들은 중성화 시기를 특정할 이유가 없다. 언제든 원하는 시기에 해도 된다는 것.
특히 저먼 셰퍼드의 경우 암컷과 수컷 모두 23개월 이후 중성화하는 것을 권했다. 그 외 스탠다드 푸들도 수컷은 23개월 이후가 좋다. 하지만 암컷은 시기과 상관이 없다 했다.
다음은 35개 견종별 중성화 수술 시점에 대한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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