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에 빠졌다가 구조된 시청각 장애 반려견 데이지 메이. [출처: 폭스2나우 갈무리] |
[노트펫] 미국 경찰이 하수구에 빠진 장애견 한 마리를 구하려고 더러운 하수구에 기어들어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미국 폭스2 지역방송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노스 카운티 경찰은 지난 6월 29일 하수구에 빠진 시청각 장애견을 구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몇 시간 전 맥클린탁 부부의 15살 닥스훈트 반려견 ‘데이지 메이’가 대문 밖을 나서서 느릿느릿 걸어가다가, 하필이면 집 바로 앞에 있는 하수구에 빠졌다. 눈이 안 보인 탓이었다.
부부는 갑자기 없어진 개를 찾다가, 이웃의 말을 듣고 억장이 무너졌다. 이웃은 데이지 메이가 빗물 배수관에 빠진 것 같다고 말해줬다.
부부가 데이지 메이의 이름을 아무리 크게 불러도, 데이지 메이는 들을 수 없었다. 아무리 밖으로 나오라고 외쳐도, 데이지 메이는 들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어서 혼자 나오는 것은 불가능했다. 노부부가 반려견을 구출하려고 몇 시간을 애썼지만, 실패했다.
데이지 메이가 빠진 하수구.(빨간 원) [출처: 폭스2나우 갈무리] |
남편 마이클 맥클린탁은 “나는 데이지 메이가 가망이 없다고 생각해, 속이 뒤집혔다”며 “아마도 머리로 떨어져서 그 아래 죽은 상태로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장에 출동한 조슈아 레캠프 경관과 브라이언 조스트 경관은 빗물 배수관 뚜껑을 열고, 아래를 살펴보다가 작은 발자국을 발견했다. 두 경관은 인터넷 검색으로 그 발자국 모양이 라쿤인지, 닥스훈트인지 확인해본 후, 닥스훈트 발자국이라고 확신했다.
조스트 경관이 하수구로 내려가서, 데이지 메이가 있는 터널을 찾아냈다. 그리고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인명구조용 갈고리를 본떠서 데이지 메이를 구조할 장비를 만들었다. 데이지 메이는 터널에서 14피트(약 4.3m) 안쪽에 있었다.
데이지 메이를 안고 기뻐하는 노부부. 그들에게 자식과 같은 반려견이라고 한다. [출처: 폭스2나우 갈무리] |
조스트 경관은 하수구에 엎드려서 갈고리를 뻗어서 데이지 메이를 붙잡은 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진흙과 온갖 쓰레기 천지인 그곳에 나는 완전히 납작하게 누워야만 했다”고 말했다.
아내 셰런 맥클린탁은 “조스트 경관이 데이지 메이를 데리고 나왔을 때, 우리는 정말 안심돼서 눈물을 쏟았다”며 데이지 메이가 살아 돌아온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기뻐했다. 부부는 경관들이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가진 개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 하수구 깊숙이 들어간 데 대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