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Dodo 화면 갈무리(이하) |
[노트펫] 사람의 손길이 그리웠던 강아지는 울타리 사이로 앞발을 뻗어 사람의 손을 꼭 쥐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보호소의 유기견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앞발을 내미는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앨라배마주 블록 카운티에 있는 동물보호소 블록 카운티 휴먼 소사이어티에서 강아지 ‘스펙(Speck)’이 있는 울타리를 지나치려면 인사를 하지 않고선 불가능하다.
스펙은 누군가 근처로 다가오는 것을 보는 순간부터 울타리 사이로 얼굴을 밀어 넣고 앞발을 쭉 뻗는다.
보호소의 책임자 데지레이 미라클 윌더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스펙이 원하는 것은 사람들의 사랑”이라며 “당신이 지나가면 녀석은 그의 작은 손을 뻗을 것이고, 단지 당신이 그 손을 만지고 잡아주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청소나 무언가를 끝내고 걸어 나가면 녀석은 너무 슬퍼한다”고 덧붙였다.
스펙은 앨라배마 보호소의 작은 사육장에서 1년 반 동안이나 자신을 입양해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녀석의 얼굴에 난 상처로 미루어볼 때 사람들은 이 개가 힘든 길거리 생활을 하며 거친 성격을 가졌을 거라 판단한다.
그러나 스펙은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또 사람을 신뢰한다.
윌더는 “큰 개나 고양이 같은 다른 어떤 것이 주위에 있어도 스펙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에 너무 집착해 다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는 단지 당신이 자신을 만져주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당신이 스펙 앞에 앉으면 그는 당신에게 누울 것이고, 당신이 그의 손을 잡아준다면 그는 역시 당신의 손을 잡을 것이다”며 “만약 당신이 스펙의 배를 긁어주면 그는 좋아서 구를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목요일 윌더는 울타리 청소 후 스펙이 사람들의 손을 잡는 달콤한 영상을 촬영했다.
이후 그녀는 사람들이 스펙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영상을 SNS에 올렸다.
해당 영상은 불과 며칠 만에 9만 6천 뷰를 기록하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모습에 감동을 받은 한 동물단체의 도움으로 스펙은 입양처를 구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강아지들의 구조에도 도움을 받았으며 식량 기부까지 받게 됐다.
이제 스펙은 영원한 가족을 만나러 갈 교통수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도 입양처를 찾지 못한 다른 강아지들이 남아있지만, 윌더는 스펙의 입양으로 다른 강아지들 역시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