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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가 펑펑 운 이유 ‘이미 6년 전 촬영한 개’

꼬리스토리가 오늘 마지막으로 들려드릴 이야기는 조금은 슬프지만 꼭 알아야 할 현실입니다. 유기견이 보호소에서 오랫동안 지내면 어떻게 변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죠.

오랜 기간 외로운 만큼 외모도 조금씩 변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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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진작가 소피 씨는 앨라배마주 칼훈 카운티 보호소에 방문해 54마리의 개의 화보를 촬영했습니다. 아이들의 매력을 담아 입양 홍보를 돕기 위해서였죠.

그리고 그녀의 화보 덕에 53마리의 개가 새 보호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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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랜 세월이 지나 칼훈 카운티 보호소를 다시 방문한 소피 씨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6년 전, 자신이 촬영했던 개 한 마리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죠.

보호소 케이지에서 ‘무려 8년간’ 갇혀 지낸 유기견 그레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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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소피 씨가 보호소를 방문했을 당시, 그레이는 이미 입소한 지 2년 차 된 유기견이었습니다. 이후로 6년이 지났으니 대략 8년간 좁은 케이지 안에서 갇혀 지낸 것이었죠.

노령견이 된 그레이의 얼굴 곳곳엔 어느새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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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어린 시절 보호소에 입소한 탓에 그레이는 한평생을 콘크리트와 철조망에서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호소에 함께 입양되었던 그레이의 엄마와 동생도, 그레이 보다 늦게 입소한 친구들도 모두 떠나갔습니다. 이제는 그레이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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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도 서럽지만, 사랑하고 의지했던 가족과 친구들과의 이별을 견디는 것도 무척 힘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눈물을 흘리던 소피 씨는 다시 한번 카메라를 잡으며 그레이의 사연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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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씨는 2022년 촬영한 그레이의 얼굴과 과거 2016년에 촬영한 그레이의 얼굴을 홈페이지에 올리며 말했습니다.

“모든 아이는 사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레이가 진즉에 받아야 했을 관심과 사랑을 돌려주세요. 8년간 보호소에서 지낸 노령견을 입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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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그레이는 다른 개와 쉽게 어울릴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그레이의 입양을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만큼은 무척 좋아하고 따른다고 하는데요. 개를 키우지 않는 단독 가정에서 녀석만을 온전히 사랑해 줄 좋은 보호자를 만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더불어 보호소에서 사랑받지 못한 채 늙어가는 동물이 생겨나지 않도록 ‘유기동물을 반으로 줄이겠다’라는 19대 대선 공약이 이행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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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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