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코끼리는 WWF(세계자연보호기금)가 30년 안에 사라질 동물로 꼽은 동물로 야생에 2,000마리도 남지 않은 멸종위기 종입니다.
그런데도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밀렵꾼에 의해 목이 잘린 수마트라 코끼리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근처 농장 노동자가 발견한 코끼리 사체는 부패 정도로 보아 이미 죽은 지 일주일 이상 된 것으로 보입니다.
생태계를 보호하는 지역 정부기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목 잘린 코끼리 사건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코끼리 머리는 밀렵꾼이 상아를 편하게 제거하기 위해 자른 것으로 추측되며, 코끼리 코 또한 근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WWF에 따르면,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코끼리 학대와 밀렵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2019년 초엔 온몸에 70발 이상의 총알이 박힌 코끼리 사체가 발견됐으며, 말레이시아의 한 강가에서는 나무에 묶여 있는 코끼리 사체가 어민에게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무분별한 코끼리 밀렵으로 최근에는 상아가 없는 코끼리들만이 살아남아 번식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인류의 개입으로 인한 인위적 진화로 인한 결과인데요. 후세의 어린이들이 뿔 없는 코끼리를 자연스럽게 그릴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