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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낳은 것도 아닌데 젖이 부었어요. 유방암일까요?

새끼를 낳은 어미개는 유선이 부풀어 오르며 젖이 나옵니다. 새끼를 낳은 것도 아닌데 젖이 부었다면 유선염이나 유선종양일 수 있습니다. 혹은 상상임신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려견의 젖이 심하게 부으면서 유즙이 나올 때는 유선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려견들은 배를 바닥에 깔고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바닥에 습기가 있거나 위생이 불량한 경우 유두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여 유선에 염증이 생깁니다. 유선염이 생긴 부위는 열이 나고 염증반응이 있으며, 피가 섞인 유즙이 나오기도 합니다. 항생제를 처방받아 치료하고, 차가운 찜질을 해주면 좋습니다. 평소 습기가 차지 않도록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청결히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려견이 생활하는 바닥이 깨끗하지 않으면 세균 감염으로 유선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이 생활하는 바닥이 깨끗하지 않으면 세균 감염으로 유선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의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혹이 생겼다면 유선종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선종양은 중성화를 하지 않은 암컷 반려견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종양으로, 악성인 경우 유방암이 됩니다. 반려견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방암에 걸릴 위험률이 증가하는데, 여성호르몬과 관련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의 8~12개의 유두 가운데 복부나 유두 주변에 멍울이 생기는데, 제4, 제5 유선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유선종양은 반 정도가 악성 유방암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선종양은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눈으로 확인되기도 하지만 초기 암의 경우에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젖을 만졌을 때 작은 응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종양이 확인되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양성종양이라도 재발하거나 악성이 되어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후에도 경과를 지켜보아야 합니다.

유선종양은 예방이 가장 쉽습니다. 출산계획이 없다면 첫 발정기가 오기 전에 중성화수술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최초의 발정 전인 생후 6개월령 정도 사이에 중성화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발생률이 1% 이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선종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성화수술입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유선종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성화수술입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암컷 반려견이 위임신(거짓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하여 출산했다고 착각해서 젖이 불거나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생리 이후 2~3개월 사이에 일어납니다. 개의 경우 호르몬의 영향으로 상상임신을 하여 진짜 임신했을 때와 비슷한 여러 증상들이 일어납니다. 입덧을 하거나 잠을 많이 자고, 출산 장소를 찾듯 구석진 장소를 찾는가 하면, 예민해져서 공격적이 되기도 합니다. 발정기가 지나면 임신상태 유지를 돕는 프로게스테론이 줄어들고 유즙(젖) 분비를 자극하는 프로락틴이 분비되기 시작하는데, 이때 프로락틴이 지나치게 분비되거나 프로게스테론 감소가 더디면 임신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증상들은 보통 2~4주 정도 지나면 사라지므로 당분간 상태를 지켜봅니다. 다만, 상상임신으로 젖이 나올 때 스스로 유두를 핥으면서 유선염이 생길 수 있으니, 압박붕대로 감싸줄 필요가 있습니다. 상상임신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유선조직이 자극되어 종양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중성화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중성화수술은 상상임신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 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내 강아지를 위한 질병사전>, 코구레 노리오 지음
<내가 바로 홈닥터>, 가와구치 아키코, 가나이 마사토.리에 지음, 나카가와 시로 감수
<애완견의 질병과 치료>,  다케우치 유카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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