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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않는 개, 광견병 주사 꼭 맞혀야 하나요?

【코코타임즈】

옛말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리면 개처럼 울거나 침을 흘리면서
물을 무서워하다 미쳐서 죽는다고…근거가 아예 없는 말은 아니다.

우선, 인수공통질병인 이 광견병에 걸리면 사람과 동물 모두 뇌와 척수를 아우르는 중추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킨다.

심각한 뇌염과 발열, 두통을 동반하고 정신 혼미와 조증이 번갈아 나타나다 치료가 없으면 혼수상태로 죽게 된다. 이러한 과정 때문에 ‘미친다’고 표현을 하곤 한다.

원인은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급성 뇌척수염으로 나타난다.

COCO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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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주로 광견병 바이러스는 침 속에 있다. 광견병 바이러스가 섞인 침이 눈, 코, 입의 점막에 닿아도 위험하다. 이 질병은 감염됐을 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7일 이내에 환자가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광견병 감염이 의심되거나 의심되는 동물과 접촉했으면 가능한 빨리 전문의에게 빠른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광견병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하더라도 거의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민간요법으로 물린 개의 털을 잘라 불에 태워 물린 자리에 붙이면 치료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근거가 없다.

여우, 너구리, 박쥐, 코요테, 흰족제비의 체내에 바이러스가 주로 존재한다. 원숭이에 물려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쥐, 다람쥐, 햄스터, 기니피그, 토끼 등의 설치류는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설치류에 의해서 사람에게 광견병이 전염되지는 않지만 고양이는 감염된다.

광견병에 걸리면 음식물을 삼킬 때 사용되는 근육이 수축한다. 그 통증은 무척이나 극심해서 물조차 마실 수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물을 무서워한다는 뜻의 ‘공수병(hydrophobia)’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설명이 무색하게도 사실, 도심에서는 감염 사례가 거의 없다. 서울 등의 도심에서는 야생 동물을 접할 기회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광견병 접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로얄 도그&캣 메디컬센터의 강진호 원장은 “광견병 예방접종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함도 있지만, 반려동물이 여행을 위한 대중교통 이용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이 해외로 출입국을 하거나 기차를 이용할 때는 몇 가지 예방접종 확인이 필수다. 광견병도 필수 항목 중 하나다.

탑승 절차 중 항체 형성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탑승 직전에 맞히는 것은 도리어 탑승 금지를 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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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또한, 애견호텔에 투숙할 때 광견병 예방 여부를 확인하는 곳도 많다. 그렇다면 광견병 예방접종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항체검사 확인이 필요하다면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해 최소 탑승 30일 전에는 맞혀야 한다. 생애 처음 광견병 주사를 맞는 동물은 생후 12~16주 사이, 즉 5차 예방접종 시기 즈음 접종하면 된다.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맞힌다.

강 원장은 “광견병 예방접종도 중요한 항목 중 하나다. 하지만, 치료제가 없는 전염병이 많으므로 광견병 외의 기타 전염병 예방접종에도 함께 신경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년 나라에서 봄·가을마다 지원하는 광견병 예방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구마다 지정한 동물병원을 방문하면 5,000원의 부담금만으로도 광견병을 예방할 수 있다. 

추위가 풀리며 산책하는 반려동물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반려동물과 봄을 맞아 나들이를 나서기에 앞서, 광견병 예방접종은 물론 그동안 미뤄뒀던 예방접종에 신경 써 건강을 챙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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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주)헬스조선 『펫진』과의 콘텐츠 협약에 의해 제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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