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전, 매디 씨 가족은 네브래스카 휴메인 소사이어티에서 지금의 반려묘 라일라를 입양했습니다. 라일라는 잘 때도, 놀 때도, 먹을 때도 최선을 다하는 열정적인 고양이입니다.
그리고 사고도 매우 열정적으로 칩니다.
매디 씨가 가장 경악하는 사고. 바꿔 말하면, 라일라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바로 ‘변기통에 앞발을 담그고 첨벙거리기’입니다.
“어휴. 미칠 것 같아요.”
매디 씨는 라일라가 변기통에서 ‘물놀이’를 할 때마다 화장실을 청소하고 라일라를 씻겨야 했습니다.
그녀는 가족에게 변기 사용 후 꼭 뚜껑을 닫으라고 당부했지만, 가족들은 종종 변기 뚜껑을 그대로 열고 나왔고 그때마다 변기는 라일라의 워터파크가 되곤 했죠.
결국, 매디 씨는 화장실 변기에 다음과 같은 팻말을 붙였습니다.
“이 오라질 냥아치가 변기 물 튀기지 않게 뚜껑 좀 내리세요.”
확실히 팻말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팻말을 부착한 후부터 가족들은 변기 뚜껑을 잊지 않고 내렸고, 라일라는 번번이 허탕을 치고 되돌아가야 했으니까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매디 씨는 화장실 앞을 지나다 변기 위에 가만히 앉아 있는 라일라의 뒷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녀석은 팻말에 적힌 문구를 불쾌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워터파크가 폐쇄된 원인을 드디어 알아낸 것입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매디 씨가 웃음을 터트리자, 라일라가 뒤돌아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습니다. 마치 ‘이건 아니잖아요?’라는 표정이었죠.
매디 씨는 팻말 앞에서 크게 실망한 라일라의 모습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라일라는 가족이 화장실에서 나올 때마다 무서운 속도로 화장실로 달려가는 것으로 보아 아직 포기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라일라에겐 안타깝게도 우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아무나 이겨라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