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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기지 말란 말이애오’ 스웨터를 입어야 잠드는 고양이

동물은 겉보기엔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함께 살다 보면 각자 저마다의 성격이 모두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성격뿐인가요. 식성도, 취향도 모두 다릅니다.

심지어 평소에 입는 옷 스타일까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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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속 고양이의 이름은 스티브.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유명한 스웨터 고양이입니다.

어느덧 18살의 중후한 나이를 자랑하는 스티브는 스웨터를 입고 소파 위에 엎드려 조용히 졸고 있습니다.

스티브의 성격에 대해 묻자 집사가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스웨터 입기 전 성격이오. 아니면 입은 후의 성격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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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의 성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매사에 불만이 많은 맨몸의 스티브와 조용하고 너그러운 스웨터의 스티브이죠.

집사 말에 따르면, 스웨터를 입은 스티브만큼 너그러운 고양이는 아마 세상에 없을 겁니다.

“스티브는 스웨터를 입기 전후의 성격이 좀 다르거든요. 후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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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티브도 처음에는 스웨터를 몹시 싫어했습니다. 대부분의 고양이가 그렇듯 거추장 한 옷을 입히면 발로 긁거나 투덜투덜거리며 뒹굴었죠.

하지만 당시 스티브와 함께 비행기를 타야 했던 집사는 추운 기내 안에서만이라도 스티브가 따뜻하기만을 바랐습니다.

그리고 비행기가 목적지 도착하자 온종일 투덜거렸던 스티브를 위해 스웨터를 벗겼지만, 스티브의 투덜거림은 계속되었습니다.

“먕묘먀먀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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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집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스티브에게 스웨터를 다시 입혔고, 스티브는 목적을 달성한 듯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벗기려고 하면 다시 투덜거렸습니다.

“묘먀먀며뮤먀.”

그때부터 스티브는 스웨터를 벗기려고 할 때마다 원망 어린 눈빛으로 입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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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스티브는 18살이 된 지금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스웨터를 입고 있습니다. 마치 물레 방아에 찔려 마법에 걸린 공주처럼 침대에 푹 쓰러져 잠이 들어버립니다.

조용히 코 고는 소리만 새근새근- 들려올 뿐이었죠.

“이러니 제가 스웨터를 벗길 수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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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를 입은 스티브의 사진과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릴 만큼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스티브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합성 아니냐’며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정도로 고양이가 옷을 입는 걸 싫어한다는 뜻이죠.

몇몇 네티즌들은 스티브가 스웨터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상자 속에 들어간 것과 같은 안정감을 느껴서가 아닐까 하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물에게 장시간 옷을 입히는 것은 피부에 매우 안 좋은데요. 집사도 스티브의 피부를 고려해 투덜거림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주 벗긴다고 하니 오해는 없기를 바랍니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Rosytroll

인스타그램/@the_daily_b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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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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