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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조 치즈 이야기 – 아빠 껌딱지 앵무새 치즈를 소개합니다(‘먹는 치즈’ 아님 주의)

애니멀투게더 여러분. 안녕하세요. 앞으로 여러분들에게 신선하고, 매력이 철철 넘치는 반려동물을 소개하고자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치즈’라는 이름의 반려 앵무새를 키우는‘치즈아빠’ 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반려동물에는 강아지나 고양이가 아닌 새도 있다는 사실과, ‘새’라는 동물의 탁월한 교감능력, 행동의 사랑스러움, 훈육 정보 등 제가 직접 겪은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설명=다양한 색상의 앵무새, 출처=게티이미지>

국내 반려동물 100마리중 1마리는 ‘새’

먼저, 간단한 퀴즈를 내보도록 할게요.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인 사람 중에서 1%만 키운다는 동물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나요? 뱀? 거북이? 전갈? 이구아나? 새우? 금붕어? 돼지? 정답은 바로 매일 흔하게 볼 수 있는‘새’입니다. 매일 보면서도 아무런 감흥도 없고, 때로는 지저분하다고 피한다는 바로 그 새를 떠올리신다면… ‘정답’입니다. 놀랍지 않은가요?

새는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입니다. 어떻게 보면 집 밖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이죠. 하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이 새를 집에서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을 잘 못 하시더라고요. 어린 시절, 관상용으로 키웠던 백문조, 십자매와 같은 새들은 항상 새장 속에 갇혀있고 우리는 밖에서 관찰만 한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것조차 부모님이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을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정작 성인이 된 후에는 주로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포유류를 반려동물로 맞이하게 되니까 반려동물로서 새에 대한 인식은 희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 앵무새였냐구요?

저희 부부는 2019년 2월경, 새 중에서도 ‘앵무새’를 가족으로 맞이했습니다. 저희의 삶은 앵무새를 키우기 전과 후로 나눠질 정도로 급격하게 변했죠. 주변으로부터 ‘어떤 계기로 앵무새를 키우게 되었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 것도 하나의 큰 변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저희는 결혼 직후 반려동물을 들이기로 했는데 강아지와 고양이보다는 비교적 손이 덜 가면서도 사람과 교감이 되는 동물을 키우고 싶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앵무새가 바로 그런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날로 앵무새숍(일명‘버드숍’)에 달려가서 치즈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웃 국가인 일본에서 많이 키우는 것으로 알려진 앵무새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특이한 동물’에 속한답니다. 오죽하면 인터넷 서점 검색 창에 ‘앵무새’를 입력하면 유명한 고전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가 제일 먼저 검색될 정도라니까요. 앵무새와 관련한 전문서적은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겨우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아직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하고, 독자분들께서 가장 궁금해할 치즈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분홍색 점은 집사가 직접 찍은 이마 터치
치즈 여권사진용(분홍색 점은 집사가 직접 찍은 이마 터치)

앵무새 치즈 소개

정식명칭 : Monk Parrot(‘퀘이커 앵무새’로 알려짐)
본명 : 김치즈
출생년도 : 2018.12
크기 : 25~30cm
평균수명 : 20~30년(생각보다 오래 살죠?)
고향 : 중남미 어딘가
취미 : 무엇이든 물어뜯기, 집사 얼굴에 뿌찍하기, 노래, 정체불명의 주문 외우기
좋아하는 음식 : 호박씨, 아몬드, 바나나, 사과, 알곡 등
특기 : 말하기(뿌꾸빠, 까꿍, 안녕과 같은 말은 사람처럼 구사함)
별명 : 시방새(집안 전체를 휘젓고 다녀서 ‘시방새’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옴)
특이사항 : 본인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사람을 엄청 좋아하는 반면, 새를 무진장 싫어함

앵무새 이름을 ‘치즈’로 짓게된 경위는 단순합니다. 반려동물 이름을 음식 이름으로 지으면 오래 산다고 하더라고요. 치즈는 ‘퀘이커’ 라고 불리는 앵무새인데 실제로 앵무새의 종류는 400종에 육박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주로 키우는 ‘잉꼬’ 라는 새도 원래는 ‘사랑앵무’ 라고 불리는 앵무새과에 속하는 종이랍니다.

그리고 크기가 큰 앵무새일수록 상대적으로 언어 구사력이 뛰어나고 그만큼 분양 비용도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희가 키우는 퀘이커의 경우 손바닥보다 약간 큰 사이즈(소위 말하는‘중형앵무’)로 크기에 비해 비교적 말을 잘 구사하는 축에 속합니다.

버드샵에서 데려오기 직전 찍은 치즈의 모습(생후 2개월 이내) 버드숍에서 데려오기 직전 찍은 치즈의 모습(생후 2개월 이내)

처음부터 말하는 앵무새는 없어요

치즈를 처음 집에 데려왔을 당시 치즈는 겨우 생후 3개월이었고, 크기가 20cm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말은커녕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는 단계였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언어 구사력이 뛰어난 앵무새조차도 생후 6개월 이상은 되어야 하더라고요.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매일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한다면 허탕만 칠 가능성이 큽니다. 저희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거든요. 앵무새가 왜 이렇게 말을 못 하냐고 궁시렁거리고는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치즈한테 많이 미안하네요.

앵무새 역시 다른 새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새장에서 키우는 게 맞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 보면 백문조, 십자매, 잉꼬 등의 새들도 모두 새장에서 키웠고, 새장 밖으로 꺼낼 생각 자체를 못 했죠. 하지만 앵무새는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집사들의 외출과 같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주인이 관찰한다는 가정하에 새장 밖에 풀어놔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종마다 편차가 조금씩 있어서 때에 따라 새장 속에서만 키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치즈도 그렇고 주변의 앵무새 집사들도 보면 주인이 집에 있을 때는 방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앵무새는 집사들과 교감이 잘 된다는 뜻이고 상당수의 앵무새는 껌딱지 수준으로 집사한테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거나 졸졸 쫓아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아다니는 새가 주인한테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는 게 믿어지시나요? 1년 이상 치즈를 키운 저희 눈에도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1화>는 여기서 줄이고 다음 화에서 더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권윤택 에디터 (passion83k@gmail.com)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졸저만 두 권 출간한 채 평범한 연구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에메랄드 빛깔의 작은 앵무새 ‘치즈’를 키우게 된 이후로 길바닥의 참새, 비둘기마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감수성 높은 아빠다. 현재는 치즈엄마와 단란한 신혼을 보내고 있고,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 주말에는 앵집사 치즈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육조(育鳥)생활에 전념한다. 친동생과 공저로 <무심장세대>, <삶의 36.5도>를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는 시방’새’다>를 연재중이다.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3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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