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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응급처치 이렇게 하세요

 

반려동물이 갑자기 숨을 헐떡이거나 혈변을 보일 경우 보호자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다. 무조건 동물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을까? NO! 집에서 취할 수 있는 응급처치를 반드시 확인하자.

급작스러운 호흡곤란의 경우

반려동물이 갑자기 호흡곤란 증상을 보일 경우, 심장문제에 기인한 폐수종, 감염, 구토 등에 의한 폐렴, 기도의 구조적인 문제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병원에 빨리 가야 하지만 호흡곤란이 너무 극심한 경우 무리하게 이동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가능한 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주고, 어느 정도 진정되면 빠르게 병원으로 이동할 것을 권장한다.

응급처치 #1 스핑크스 자세 만들어주기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이 가장 편안해하는 호흡 자세는 스핑크스 자세이다. 양쪽 폐가 등 부위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한쪽으로 눕거나 뒤로 뒤집는 자세는 폐가 물리적으로 눌리게 되어 호흡하기 어렵다. 스핑크스와 같이 배를 바닥에 붙이고 엎드리게 하는 자세가 가장 편안한 자세이다.

응급처치 #2 산소탱크, 산소발생기 등 미리 준비하기

또 평소 반려동물이 호흡곤란의 위험이 있는 기저질환(심장병, 기도협착 등)을 갖고 있다면 가정용 산소탱크, 산소발생기 등을 준비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대학병원 앞에 있는 큰 의료기기상에서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다.

눈이 돌출, 탈구된 경우

교통사고, 낙상, 구타 등의 강한 충격으로 반려동물의 안구가 돌출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고양이의 경우 극히 드물지만 개는 품종에 따라 안구를 품는 구조인 안와의 깊이가 얕을수록 이러한 증상이 더 자주 발생한다. 시츄, 페키니즈 등 단두개품종이 대표적으로 안와가 얕다. 쉽게 안구가 돌출, 탈구되는 만큼 손상도 적으며 상황 발생 직후 빠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안구의 형태뿐 아니라 시력도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력은 고사하고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을 수 있어 무엇보다 병원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응급처치 #1 인공눈물, 생리식염수 점안하기

집에서 반려동물의 안구 탈구가 확인된다면 평소 보호자가 쓰던 인공눈물이나 생리식염수를 사용하여 탈구된 안구의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점안, 점적도 좋은 방법이고, 탈지면이나 화장솜에 적셔 탈구된 안구 위에 덮어 주는 방법도 있다. 표면이 거친 수건이나 거즈 사용은 오히려 각막조직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먹으면 안 되는 것을 먹은 경우

사람에게는 맛있는 음식이지만 동물에게는 생사를 오갈 만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식품이 많다. 양파, 초콜릿, 포도, 자일리톨껌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자두씨, 복숭아씨, 단추, 실타래 등 사람이라면 먹지 않을 것도 동물이라 사리 분별 없이 먹어 문제가 되는 것도 있다. 섭식이 이뤄지고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1~2시간의 흡수 과정을 겪고 나서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흡수가 일어나기 전 문제가 되는 식품을 제거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동물병원에서 내시경을 이용한 물리적 제거와 약물을 이용한 구토유발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응급처치 #1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건 없으니 병원으로

먹으면 안 되는 것을 먹은 경우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는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보호자가 이 상황에서 어찌할지 몰라 병원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면서 몇 시간을 보내곤 한다. 가정에서의 응급처치보다 시간이 생명인 문제이다. 고민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도록 하자.

구토, 객혈, 설사, 혈변을 보이는 경우

소화기 문제 증상이라 하면 구토, 객혈(혈구토), 설사, 혈변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의 순간을
목격할 수도 있고 외출하고 돌아오니 구토, 설사의 흔적을 볼수 도 있다. 원인은 너무 다양하다. 단순한 식이성 문제부터 최악의 경우 암에 의한 문제일 수도 있다. 또 반려동물에게 소화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 대부분 복통을 함께 호소한다. 따라서 동물병원 방문 시 반려동물을 안고 가기보다는 이동용 케이지를 이용한 내원이 권장되며, 안을 수 밖에 없다면 흉부와 복부의 전반에 걸쳐 넓은 부위를 보호자의 팔로 받쳐 안는 것이 좋다.

응급처치 #1 토사물과 변의 상태 확인하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입으로부터 나온 토사물이나 항문으로부터 나온 변의 상태가 어떠한지 확인해야 한다. 양과 색깔, 질감 등이 중요한데, 보호자의 설명만으로는 이를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토사물과 변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오는 것이 진료를 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토사물이나 변의 일부를 챙겨 병원에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급작스러운 경련, 발작 증상을 보이는 경우

갑자기 급경련, 발작 증상을 보이는 반려동물이 있다. 특히 노견일수록 이런 증상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의 원인은 크게 뇌의 문제와 뇌 외의 문제로 나뉘는데 뇌의 문제는 뇌의 염증, 종양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뇌와 관련 없는 문제로는 저혈당, 저칼륨혈증, 고암모니아혈증 등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경련 또한 호흡곤란과 마찬가지로 무한정 지속되는 경우는 없다. 경련 자체의 위험성보다는 경련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호흡곤란, 기도 오연, 쇼크 등이 더 큰 문제이다.

응급처치 #1 꽉 안아 경련을 진정시키기

반려동물이 경련을 하고 있을 때 당황한 나머지 급히 동물병원에 가기 위해 무리하게 이동하기 보다는 반려동물의 몸을 보호자의 몸과 밀착해 적당히 꽉 안아준 채로 경련이 진정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경련이 진정되고 난 후에는 재빨리 동물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련 증상은 어느 정도의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응급처치 #2 산소탱크, 산소발생기 등 미리 준비하기

평소 주기적인 경련, 발작 증세를 이유로 약물을 복용시키고 있다면 호흡 곤란 증상이 잦은 반려동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정용 산소탱크, 산소발생기 등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피부에 상처, 창상이 발생된 경우

산책을 하다가 혹은 집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가도 예상치 못하게 반려동물의 피부에 물리적 자극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가벼운 찰과상에서부터 피부가 찢어지는 증상까지 다양하다. 간혹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피부 상처 부위에 소독 목적으로 집에 있는 알코올이나 소주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처 부위에 알코올 사용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소독 방법이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오히려 상처 부위의 염증을 더 크게 유발할 수 있다.

응급처치 #1 상처 부위 깨끗한 물로 가볍게 닦기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가볍게 닦아내는 정도의 조치를 취하고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알코올, 소주 사용은 절대 피하자.

응급처치 #2 넥칼라 씌우기

무엇보다 핥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의 정도와 무관하게 불편함이 지속되면 반려동물은 끝없이 핥거나 긁는 행동을 해 상처 부위의 손상과 감염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핥지 못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넥칼라를 집에 하나쯤 상비해두는 것이 좋으며, 동물병원에 내원하기 전까지 넥칼라는 그대로 씌워두는 것이 좋다. 얼굴 부위의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깔때기 형태의 플라스틱 넥칼라를 권장하며, 사지를 포함한 목 아래 부위의 상처를 핥지 못하게 하는 목적으로는 도넛 형태의 넥칼라를 사용해도 괜찮다.

기획 임소연 노현우(이룸동물병원 원장)
*노현우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졸업 후 임상수의학대학원에서 외과/안과, 치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안과, 치과 전문 수의사로 블로그(https://blog.naver.com/pablo301)를 통해 여러 진료, 수술 사례를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보호소에서 입양한 믿음직하고 얌전한 강아지 ‘미남이’를 키우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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