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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2대 질환’ 골관절염, 이젠 약으로도 치료한다

‘반려견 2대 질환’ 골관절염, 이젠 약으로도 치료한다

반려동물이 가장 많이 걸리는 중증 질환의 하나가 바로 골관절염. 반려견의 20%가량이 이걸로 고통 받는다. 피부염과 함께 ‘반려견 2대 질환’으로 꼽힌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선 수술이 최선. 하지만 국내에서 이를 제대로 수술하는 동물병원은 흔하지 않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수술비 부담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줄기세포 추출물을 활용한 동물용 관절염 치료제가 내년 초 나온다. 부담스러운 수술에 대한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

줄기세포 바이오벤처 ㈜티스템(대표 김영실)이 개발한 ‘조인트펫'(Joint Pet).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도 받았다. 임상시험 3상까지의 결과가 기준 이상을 충족한 덕분.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트펫’… 줄기세포로 만든 동물의약품 허가 최초 

줄기세포로 만든 신약으론 국내 처음이다. 많은 국내 줄기세포 기업들이 동물용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지만, 이걸 제외하곤 아직 허가 관문을 넘지 못한 상태다.

세계적으로도 드문 케이스. 지금까지 나온 것은 통증을 줄이고, 병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 정도였다.

조인트펫은 동물용 무릎관절염 치료 주사제다. 1주일에 한 번씩, 4주 연속으로 맞히는 게 적정량.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스템엑스'(STEM-Ex™)란 특허 물질이 관절염 염증을 없앤다. 관절세포 재생 작용도 한다.

스템엑스는 사람의 지방 줄기세포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해 만든다. 그런데 줄기세포 껍질엔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들이 붙어 있다. 그래서 스템엑스는 세포막과 리보핵산(RNA), DNA 등을 제거하고 약효를 낼 수 있는 펩타이드만을 추출한다.

‘제3세대 줄기세포’로 불리는 ‘MFSC'(Membrane Free Stem Cell, 무막줄기세포) 기술은 ㈜티스템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특허를 취득한 독자 기술이기도 하다.

지방 조직에서 3세대 무막줄기세포 분리하는 과정. ⓒ이상엽/티스템

사람 비만 줄기세포에서 추출… 골관절염 생산원가 1/10로 낮춰

김영실 대표는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 수의대에서 골관절염을 앓는 개들 대상으로 수차례 임상 시험을 통해 ‘스템엑스’의 항염증 및 통증 완화 작용을 두루 확인했다”고 했다.

기존 줄기세포 의약품은 쉽게 손상되기에 냉동 보관이 필수다. 하지만 스템엑스는 상온 보관이 가능한 것도 또 다른 장점. “줄기세포를 동결 건조하는 기술을 확보해 가루 형태로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다”고 티스템은 설명한다.

보호자들 부담도 줄어든다. 김 대표는 “손쉽게 확보 가능한 사람 지방 줄기세포에서 추출물을 얻는 만큼 다른 줄기세포 치료제 대비 생산 비용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연간 40만 병 생산 시설도 갖췄다. 주 1회씩 모두 4회 투여하는 방식인 만큼, 한 해 반려견 10만 마리에 맞힐 수 있는 분량인 셈이다.

김 대표는 9일 “새해 초부터 동물병원들 중심으로 ‘조인트펫’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라며 “줄기세포 기반 동물용 골관절염 치료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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