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가족으로 지내온 반려견을 두고,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여 가족이 늘어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다른 개일 수도 있고, 고양이나 다른 동물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 만난 개와 개, 고양이와 개, 고양이와 고양이가 하룻밤 만에 사이가 좋아지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서로를 소개하고 익숙해질 시간을 주면 행복한 동물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생기면 당연히 반려견에게 보여주고 소개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욕심일 뿐, 동물들에게 빨리 친해지라고 재촉해서는 안됩니다. 더욱이 새로운 구성원이 도착하자마자 얼굴을 마주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현재 반려견이 한 지붕 아래에서 다른 개, 고양이, 새, 기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해도 모든 구성원이 행복해지려면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소개해야 합니다.
새로운 가족을 집으로 데려오기 전, 집에 ‘안전지대’를 마련하고 새로운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물품이 모두 준비해둡니다. 장난감, 밥그릇과 물그릇, 침대 또는 잠자리가 모두 이 안전지대 안에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목소리에 익숙해지도록 라디오 등을 준비해두어도 좋습니다.
반려견에게 새로운 반려동물을 소개할 때는 보여주기보다 냄새를 맡게 합니다. 반려견이 닫힌 문틈으로 어떤 냄새를 추적하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방해하지 말고 그대로 둡니다.

가족 구성원에게 생긴 변화에 모두 적응하는 며칠 동안은 동물 한 마리, 한 마리에게 따로 시간을 할애해 각각 시간을 보냅니다. 서두르지말고 충분한 시간을 가집니다. 수건을 이용해 소개를 시작합니다. 수건으로 반려견의 얼굴과 엉덩이 부분을 문지른 다음, 이 수건을 가지고 새로운 반려동물이 머무르는 곳으로 가서 새로운 반려동물의 몸을 문지릅니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서로 냄새를 맡게 됩니다. 또, 둘의 냄새가 섞이므로 체취를 조금이나마 비슷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반려동물용 안전문처럼 건너편을 볼 수는 있지만 넘어갈 수 없는 장치를 사이에 두고 반려견에게 새로운 반려동물을 슬쩍 보여줍니다. 펜스를 사이에 두고 두 동물이 서로 바라보고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면 직접 만날 때가 된 것입니다. 반려견에게 리드줄을 한 채로 짧은 시간씩 만나게 하고, 만나는 시간을 서서히 늘여갑니다. 조바심 내지 않고 천천히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고양이와 개를 앙숙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둘은 매우 친한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열에 집착하는 개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보세요. 개는 가족 내에서 자기의 서열이 어디인지 명확한 것을 좋아합니다. 개에게 힘든 것은 가족 중 누구는 자기를 고양이보다 서열이 높은 존재로 대하는 반면 누구는 고양이보다 서열이 낮은 존재로 대하는 것입니다. 반려견과 고양이가 다투지 않게 하려면, 반려견에게 고양이가 서열이 더 높으니 고양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됩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에게 먼저 밥을 주고 반려견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앉은 자세로 기다리게 하는 것입니다.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에도 반려견보다 고양이에게 먼저 인사를 합니다.

고양이는 단독생활을 하며 영역을 지키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고양이보다 되려 개를 쉽게 허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안에 고양이가 오를 수 있는 층을 만들어준다면 반려견과 영역이 겹치지 않아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캣타워나 책상, 선반 등에 고양이가 뛰어 올라가고 도망갈 공간을 충분히 만들어줍니다. 이런 공간들이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단, 반려견이 본능적으로 쫓는 것을 좋아하는 사냥개 종이라면 함께 사는 것이 힘들 수 있습니다. 반려견이 고양이를 쫓아 달린다면 놀이인지 사냥인지 살펴야 합니다. 개가 놀이로 쫓기 시작할 때는 앞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턱을 당깁니다. 고양이가 이 놀이를 좋아하면 느긋한 자세를 취할 것입니다.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나 고양이가 하악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즉시 멈추게 합니다. ‘여기 봐’ 동작을 가르쳤다면 반려견이 새로 들어온 고양이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때 효과적으로 주의를 돌릴 수 있습니다.
반려인이 두 동물의 특성과 욕구를 잘 이해한다면, 강아지와 고양이가 한 집에서 같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습니다. 처음 소개할 때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한동안은 집을 비울 때 고양이와 강아지를 분리시켜 놓아야 합니다. 반려견과 반려묘가 아직 어릴 때 서로시켜주면 비교적 더 쉽게 적응합니다.
*참고자료
<강아지가 좋아하는 모든 것>, 아덴 무어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