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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진, “그레인프리 사료와 확장성 심근증은 아무 상관 없더라”

【코코타임즈】

지난해 6월 미국 식약청(FDA)은 ‘그레인 프리‘(grain-free) 사료와 확장성 심근증‘(dilated cardiomyopathy, DCM)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해 큰 파장이 일었다. 밀과 같은 곡물을 넣지 않은 그레인프리가 심장병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것.

원래 육식동물인 개에게 주는 사료에 탄수화물이 많은 곡물을 넣는다는 것을 왠지 꺼림직해 하던 보호자들에게 ‘식물성 단백질’이 주종인 콩이나 감자로 만든 사료를 부추기던 사료업체들로선 직격탄. 게다가 사람도 걸리면 10명 중 7명이 5년 이내 사망한다고 하는 ‘아주 위험한’ 심장병을 유발한다 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후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는 대격변이 일어났다. 당시까지만 해도 대세였던 그레인 프리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지고, 다시 곡물 포함 콩류 미포함 사료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이렇게 그레인 프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반려동물 건강 연구 및 컨설팅 회사 BSM 파트너스(BSM Partners) 연구진이 지난 15 <저널 오브 애니멀 사이언스>(Journal of Animal Science)에 게재한 논문은 지난해 FDA 보고서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레인 프리 사료와 확장성 심근증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관계도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해당 논문은 확장성 심근증과 관련된 여러 연구 자료들을 종합한 결과다. 그 중 입증된 원인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확장성 심근증은 일부 견종에서는 유전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도베르만 핀셔. 연구진은 “도베르만 핀셔의 유전적 소인은 이미 많이 연구되었다”며 “다른 견종에서도 확장성 심근증의 유전성이 조사된 바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일부 견종에서는 심근증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 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만성 부정맥, 심계 항진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타우린(taurine) L-카르티닌(L-cartinine) 결핍, 칼륨 결핍 등도 확장성 심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출처- Unsplash

FDA 조사의 문제점들

BSM 파트너스 연구진에 따르면 FDA가 진행한 조사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보고서에 나온 표에 표시된 개들 중 61%는 유전적으로 확장성 심근증의 소견이 있는 견종이었다.

믹스견 견종 불명을 제외하면 73%가 유전적 소견이 있는 견종이었다.

즉, “해당 견종들에게서 그레인 프리 식단이 확장성 심근증 발병의 주요 원인이었을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표에 나온 견종 중 유전적으로 확장성 심근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견종은 골든 리트리버, 그레이트 데인, 도베르만 핀셔, 복서, 코커 스파니엘, 불독 등.

더 나아가 FDA는 연구 데이터를 수집할 때 수의사들에게 “식단과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확장성 심근증 사례들을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특정한 방식으로 정보를 요청하는 것은 추가적으로 데이터를 왜곡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논문은 또 FDA에 의한 조사에 사용된 자료는 정보가 불완전하다고 해석한다. FDA가 조사한 개들에 대한 진료 기록이나 병력에 관한 정보가 누락되었던 것이다. 또한 식단을 얼마동안 급여했는지, 간식과 사람용 음식은 급여했는지 등의 정보도 수집되지 않았다.

병력이 일부 표시된 개들 중에는 판막 퇴화(valvular degeneration)와 심방 세동(arterial fibrillation)이 있는 개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해당 질환들은 확장성 심근증과 같은 검사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 또한 일부 개들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 및 라임병 등 확장성 심근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질병들을 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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