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면역력 떨어지면 생겨요”… 개 모낭충증(Demodicosis)

【코코타임즈】

개 모낭충(demodex canis)은 개의 피부에 들러붙어 피지와 각질을 먹고 사는 기생충이다. 거의 모든 개에 다 있다. 평소에는 일정한 숫자가 유지되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력 저하로 과도하게 증식할 경우 ‘모낭충증‘(demodicosis)을 일으킨다.

국소적 모낭충증(localized demodicosis)은 주로 얼굴 특정 부위에 나타난다. 동물 의료정보 플랫폼 <Veterinary Partner> 웬디 브룩스(Wendy Brooks) 수의사는 “국소적 모낭충증은 어린 강아지에게 흔한 질환”이라며 “90% 정도는 따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낫는다”고 말했다.

웬디는 또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적어도 증상이 일부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며 완전히 낫는 것은 3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젖을 먹는 시기에 강아지는 어미로부터 모낭충이 옮고 이에 대한 면역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모낭충이 과다 증식하게 된다. 하지만 면역체계가 성숙하면서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것이다.

반면에 10%의 경우 국소적 모낭충증이 ‘전신 모낭충증’(generalized demodicosis)으로 발전한다. 또 성장을 마친 개에서도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는 발생할 수 있다. 이땐 2차적인 세균 감염에 대한 우려까지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모낭충증

출처: Wikimedia Commons

[증상]

피부에 붉은 부위가 생기며 심한 가려움에 시달린다. 탈모나 비듬이 생기며 ‘피부 각화’(피부 표피가 딱딱해지는 증상)가 일어난다. 게다가 피부색이 회색 또는 거무튀튀한 보랏빛으로 변한다.

전신적 모낭충증의 기준은 이런 부위가 4군데 이상 있거나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이다. 몇 개 반점이 있는 것처럼 시작해서 금방 온몸으로 퍼진다.

2차적인 세균 감염이나 곰팡이 감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2차 감염은 가려움증을 더 심하게 한다. 염증 및 고름, 피부 궤양 등의 추가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원인]

18개월 미만의 강아지에서는 성숙하지 못한 면역 체계 때문에 일어난다. 면역체계가 성숙하면서 알아서 낫기도 한다. 하지만 회복을 돕기 위해선 치료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반면, 18개월 미만의 강아지에서도 전신 모낭충증이 일어나게 하는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스태포드셔 테리어, 스태포드셔 불 테리어, 샤페이 등의 견종에서 발병률이 더 높다.

질환 증상을 보인 개를 무분별하게 교배시킬 경우, 발병 위험이 있는 강아지들이 태어난다. 이 때문에 원래 유전적 요인이 없다고 알려진 치와와 등의 인기 견종에서도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유전적 요인 외에 내부 기생충이나 영양 결핍 등의 이유로도 발병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 사용 또는 항암 치료 진행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다.

쿠싱증후군, 갑상선 기능저하증, 종양, 영양 실조, 기생충 감염 등도 원인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도 있다. 단, 전염성은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 모낭충증

출처: Unsplash

[치료]

어린 강아지에게 나타난 국소적 모낭충증은 연고를 발라주는 정도로도 괜찮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낫기도 하기 때문.

반면, 전신 모낭충증은 집중적으로 치료해 줄 필요가 있다. 성견에게 생긴 모낭충증은 내과적 또는 종양 질환에 걸렸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먼저 이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일부 심장사상충 약, 벼룩/진드기 약 등 경구 투여하는 기생충 약을 사용할 수 있다. 벼룩과 진드기를 퇴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약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다.

이전에는 주로 약용 샴푸로 목욕 시킨 후에 약품을 탄 물에 담그는 방법을 사용했다. 현재도 다른 방법이 잘 낫지 않는 경우 이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치료법을 사용한다면 환기를 잘 시켜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털이 많은 반려견인 경우 전신의 털을 밀고 진행하기도 한다.

주기적으로 모낭충 검사를 해서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필요시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모낭충이 완전히 발견되지 않을 때까지 검사와 치료를 계속 한다.

2차적인 감염이 확인되는 경우엔 이에 대한 항생제 치료를 병행한다.

한편, 다른 종류의 가려움증에 사용되는 아포퀠(Apoquel)등의 약물은 면역력을 억제해 모낭충증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주의해야 한다.

[예방]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해 균형 잡힌 식단을 급여한다. 기생충으로 인한 면역 약화를 방지하기 위해 심장사상충 약 등 기생충 약을 챙겨주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내과 질환 및 종양을 조기 발견 및 관리 해주는 것도 모낭충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반면, 선천성 면역 이상으로 전신 모낭충증이 발병하는 반려견은 교배를 시키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관련기사:

“피부에 화농이 생겼어요”… 농피증(Pyoderma) 바로가기

증상체크(15) “피부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바로가기

“고양이보단 개에게서 많아요”…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 바로가기

“언제부턴가 행동 느리고 체중 늘어난다면”… 개 갑상선 기능 저하증(hypothyroidism) 바로가기

Copyright © 코코타임즈. 무단 복제나 배포 등을 금합니다.

비마이펫배너광고

이 콘텐츠를 추천하시겠습니까?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