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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견’ 스태피(Staffie), 사실은 공격적이지 않더라

우리나라에서 맹견으로 분류돼있는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가 사실은 다른 견종보다 더 사납지는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왕립수의대(Royal Veterinary College)에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의 질환 발병 위험과 함께 공격성을 다른 견종들과 비교했다. 논문(바로가기)은 23일 반려견 의료 및 유전학 저널 <Canine Medicine and Genetics>에 게재되었다.

영국에서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는 ‘맹견’이 아니다. 오히려 매우 인기가 있어 ‘스태피'(Staffie)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반려견 돌봄서비스 업체인 로버(Rover)에 따르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는 영국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견종 리스트에 5위를 차지했다.

이번 논문의 저자 카밀라 페그램(Camilla Pegram)은 영국 수의사 뉴스 <벳타임즈>(VetTimes)를 통해 “스태피들은 사납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이번 연구는 스태피와 스태피가 아닌 개들 사이에 공격성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고 설명한다.

사실 이번 연구는 스태피가 다른 견종보다 공격성이 높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시작되었다. 영국에서도 이전에는 스태피들이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고 알려졌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2015~2017년 환자기록(electronic patient record, EPR)에 등록된 개들을 크게 2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681마리의 스태피 그룹과 1만3천610마리의 다른 개들 그룹.

그랬더니 스태피가 공격성을 띠었다는 기록이 다른 개들이 공격성을 보였다는 비율의 1.09배에 불과했다. 통계적으로 거의 의미가 없는 차이에 불과했던 것.

EPR에서의 ‘공격성’은 수의사들이 냉정하게 보았을 때 진료 전후의 전 과정에 걸쳐 어떤 형태로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를 다 포함하고 있다.

논문은 이어 “이 문제를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격성이라는 개념을 보다 더 세분화해서 분석하는 연구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란 단서는 달았지만, 스태피가 공격적이어서 위험할 것이란 세간의 선입견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 더 주목했다.

카밀라 페그램은 그러면서 “왕실과 귀족들의 ‘신분의 상징’(status symbol)으로 길러졌던 과거와 달리 일반 시민들의 반려동물로 키워지는 현재는 (품종 개량 등을 통해) 품종의 공격성이 서서히 낮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스태피가 가장 잘 걸리는 질환은?

이어 왕립수의대의 이번 논문은 스태피에게 특징적인 질환들에 대한 빈도 분석도 내놓았다.

먼저, 스태피에게 ‘발작’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은 다른 개의 2.06배로, 다른 품종들에 비해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발병률도 1.88배로 높았다.

반면에 걸릴 확률이 낮은 질환들도 있었다.

슬개골 탈구에 걸릴 가능성은 다른 개들의 0.15배로 현저히 낮았다. 또한 항문낭 질환은 0.48, 심장 질환 0.33, 상부 호흡기 질환 0.49, 치과 질환은 0.45배로 나와서 이 질병들에 대해서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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