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즈 등 소형견 최대 고민, 슬개골 탈구 막으려면?

우리나라에 많은 소형견 최대 고민거리는 슬개골 탈구. 피부병 만큼이나 흔하다. 우리나라 반려견의 70% 가량이 이 문제로 아파한다.

특히 소형견들에 많다. 말티즈, 요키(요크셔테리어), 치와와, 포메(포메라니안) 등. 역설적이게도 족보가 있는 순종일수록, 체구가 작을수록 더 많이 걸린다. 또 생후 1~2살, 어렸을 적에 많이 생긴다.

슬개골 탈구(Patella Luxation)는 무릎 슬개골이 빠져서 생기는 정형외과 질환. 우리가 무릎을 만져보면 앞쪽에 둥근 뚜껑같이 생긴 뼈가 있다. 그게 바로 슬개골.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지만 다리 근육을 당기는 지렛대로 걷거나 뛰는데 꼭 필요하다. 슬개골이 빠지거나 뒤틀리면 걷거나 뛰는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몸의 하중이 실리는 뒷다리에서 많이 생긴다. 그래서 자세도 바뀐다.

걸을 때 심하게 절름거리거나 아픈 다리를 들고 깡충깡충 뛴다.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는 안짱다리, 반대로 바깥으로 휘는 오자형 다리도 그 때문이다. 걸으면서 한쪽 다리를 자꾸 들었다 놨다 하기도 한다.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뉘는데, 3~4기가 되면 고통이 더 심해진다. 슬개골 빠진 게 그냥은 돌아오지 않아, 보호자가 수시로 맛사지를 하며 뼈를 맞춰줘야 한다. 문제는 진행성 질환이어서 초기에 잡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악화될 뿐이라는 것.

무엇보다 유전적 요인이 크다. 소형견에 있어서 슬개골 탈구처럼 대형견도 고관절 이형성증 등 관절 질환은 잘 유전된다. 미국 유럽 등 펫 선진국들에서 반려견의 유전병 이력을 따지는 것은 그래서다.

슬개골 탈구 만드는 생활 환경, 습관 바꿔줘야

게다가 생활 환경과 강아지 습관 문제도 슬개골에겐 치명타다. 미끄러운 바닥, 높은 의자와 침대, 가파른 계단 등은 모두 무릎에 부담을 많이 줄 수 밖에 없다.

과체중, 그리고 점프나 두발서기 같은 습관들도 슬개골을 나쁘게 한다. 바꾸지 않으면 수술을 한 후에도 자꾸 재발한다.

전문가들은 “당장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것부터 바꿔보라”고 조언한다. 미끄러운 바닥에 미끄럼방지마루나 매트를 깔거나 의자 침대 옆에 보조계단을 설치하는 것 등이다.

반려동물 재활전문 수의사 최춘기 이지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도 반려견 무릎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으로 △생활습관 개선 △환경 개선 △식이요법 △재활 물리치료 등 4가지를 들었다. 특히 “미끄러운 바닥을 조심해야 한다”며 “관절에 위험한 실내 환경을 개선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그중 미끄럼방지마루의 경우 그동안은 어린이나 노인들이 바닥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예방할 목적으로 주로 쓰였으나, 최근들어 (주)모던우드(대표 황성현)같은 마루 바닥재 전문업체가 반려동물용 마루로 확장시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