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신더는 보호자에게 버림받은 아이로 최근 동네 주민이 신고해 워싱턴에 있는 한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녀석이 보호소가 아닌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이유는 녀석의 거대한 몸집 때문이었습니다. 건장한 남성이 헬스장에서 드는 아령보다 훨씬 무거운 11kg입니다.
병원에서 신더의 담당의인 브리타 씨는 신더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말했습니다.
“그때 신더를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신더는 잘 움직이진 않았어요. 숨만 쉬고 눈동자만 굴리는 게으른 아이였죠. 하하하.”
신더는 육중한 무게를 가느다란 네 다리로 지탱하느라 관절염이 찾아왔고, 통증으로 인해 잘 움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맛있는 걸 보면 침이 고이니 움직이지 않고 살만 찌는 악순환이 계속되었고, 브리타 씨는 신더의 건강을 회복할 다이어트 계획을 짰습니다.
브리타 씨가 가장 먼저 시도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수중 러닝머신입니다.
수중 러닝머신은 좁은 유리방 안에 러닝머신을 설치해 뛸 수밖에 없는 구조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많은 열량을 소비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운동이 매우 싫었던 신더는 구석에 궁둥이를 바짝 붙인 채 다리 하나만을 러닝머신 위에 올려놓고 까닥거렸습니다.
하지만 브리타 씨의 끈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유리방 안에 함께 들어가 신더가 다른 곳으로 도망갈 때마다 러닝머신 한가운데 올려놓는 수고를 반복했습니다.
“처음엔 발 하나만 올려놓고, 발 하나만 운동했어요. 우린 포기하지 않고 신더를 계속 옮기고 달래가며 운동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다행히 신더는 수중 러닝머신에 조금씩 적응해 현재는 혼자서도 똑바로 걷는다고 합니다.
“신더가 살이 쪽 빠졌다는 극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아직 몸무게는 그대로입니다. 제대로 운동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브리타 씨는 밝게 웃으며 새로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살을 빼고 관절염을 치료할 때까지는 병원에서 당분간 계속 지낼 거예요. 그다음엔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야죠.”
브리타 씨가 말한 원래 있어야 할 곳은 바로 녀석을 돌봐줄 따뜻한 가정입니다.
귀엽고 게으른 신더에게 반한 병원 직원 중 한 명이 신더를 입양하겠다고 나선 것이죠. 이제 신더에게는 밝은 미래만이 남은 듯합니다.
조금만 덜먹고, 더 걸어서 살 빼고 얼른 가길 바랍니다! 짜증 내지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