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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를 앞둔 아빠의 머리를 만져주는 고양이

 

독일에 사는 메라야드 씨가 외출 전 거울을 유심히 살피고 있습니다. 복장은 어떤지, 머리는 삐치지 않았는지. 잠시 후 있을 데이트에 앞서 마지막 점검을 하는 거인데요.

그런데 누군가 다가와 그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쓸어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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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메라야드 씨의 개인 스타일리스트인 제틴입니다. 제틴은 메라야드 씨의 이마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며 마지막까지 헤어스타일을 꼼꼼하게 정돈해주었습니다.

“고마워. 아빠 데이트 잘하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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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틴은 질투가 매우 많은 고양이입니다. 아빠가 친구들을 데려오면 꼭 아빠의 무릎 위에 앉아 꼼짝하지 않거나, 모른 척 아빠와 친구 사이에 앉은 후 먼 산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빠가 상처받기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질투심을 꾹 누르고 매번 아빠가 거울을 볼 때마다 머리를 핥아줍니다.

“그래? 그 각도가 낫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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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틴은 집을 나서는 메라야드 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의 성공적인 데이트를 응원했습니다. 정작 아빠가 손님을 데려오기라도 하면 큰 눈이 이글이글 불타오르지만 말이죠.

그러나 제틴은 앞으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메라야드 씨가 지금껏 한 번에 반한 여성은 제틴이 유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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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틴은 원래 길고양이 출신으로 메라야드 씨의 형이 거리에서 냥줍해 그에게 잠시 맡긴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를 딱히 좋아하지도 않았던 그는 그저 형의 부탁으로 잠시만 돌봐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메라야드 씨는 제틴과 만난 지 하루 만에 사랑에 빠졌고, 수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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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메라야드 씨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제틴을 향한 그의 사랑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반려묘의 수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요.

“제틴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겁니다. 녀석은 제 전부에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MERAYAD ALI

인스타그램/_meray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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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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