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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에게 받은 상처는 댕댕이로 잊어야지

 

호주 퍼스에 사는 2살의 댕댕이 아놀드는 다른 대형견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듬직한 덩치를 자랑합니다. 생김새 또한 강한 카리스마로 상대방을 휘어잡을 것 같은 외모인데요.

사실, 녀석은 다른 댕댕이만 보면 두려워 어쩔 줄 모르는 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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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놀드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어린 강아지 시절 다른 대형견에게 끔찍한 공격을 받은 것인데요.

보호자 캐롤린 씨는 시간이 지나며 아놀드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댕댕이에 대한 공포감은 오히려 그녀에 대한 집착과 분리 불안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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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캐롤린 씨는 문제 해결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고, 그런 그녀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치료견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료견은 몸이나 마음이 아픈 사람을 위해 훈련을 받는데, 캐롤린 씨는 타인을 위로하는 치료견이 아놀드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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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의 치료 선생님으로 가장 먼저 나선 분은 앉으나 서나 키 높이가 똑같은 닥스훈트 프랭크 선생님이었습니다.

놀랍게도 프랭크 선생님은 프랭크의 고통을 공감해 주며 녀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캐롤린 씨는 프랭크를 아놀드의 전담 상담사로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즉, 프랭크를 평생 함께할 두 번째 가족으로 입양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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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가 하늘을 향해 길게 울음을 터트리면 어디선가 짧은 탭댄스 소리가 타닥타닥 들려옵니다. 바로 다리 짧은 프랭크가 급하게 달려오는 발톱 소리입니다.

“아놀드는 자신보다 30kg이나 가벼운 프랭크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놀드는 프랭크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모든 댕댕이들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고, 이제는 먼저 장난을 칠 정도로 자신감도 크게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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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둘의 관계를 지켜봐 온 캐롤린 씨는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느새 프랭크가 아놀드의 모든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것이죠!

“아놀드는 우리에게 배운 훈련을 프랭크에게 그대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프랭크는 아놀드에게 산책하러 나가기 전 얌전히 기다리는 법, 신호등 앞에서 대기하기 등을 배웠어요. 이제는 아놀드가 선생님인 것 같군요.”

다리 꼬는 건 못 따라하네!

글 머릿결 좋은 해파리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arnoldandfr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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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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