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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냥이한테 반하기 전까진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제스 씨와 숀 씨 커플은 평소 자원봉사하던 보호소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잠시만 돌봐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죠.

커플은 아기 고양이가 건강해질 때까지만 돌보기로 하고, 녀석을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제스 씨는 롤라와의 첫 만남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상했습니다.

“수건에 쌓여 얼굴만 내밀고 말없이 저를 바라봤어요. 첫날 집에서도 꼼짝하지 않고 조용히 누워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것은 롤라의 페이크였습니다.

다음 날이 되자, 롤라는 벌떡 일어나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영역을 확인했죠. 또한, 조용할 줄 알았던 롤라는 툭하면 흥얼거리는 엄청난 수다쟁이였습니다. 그리고 스토커 기질도 충만했죠.

“우리가 가는 곳마다 우다다 달려와서 안겨요.”

숀 씨가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롤라가 나타나 그의 발목을 더듬습니다. 몇 분 후엔 어느새 무릎까지 올라와 짧은 팔로 두꺼운 그의 허벅지를 감싸 안고 눈을 감고 있었죠.

덕분에 숀 씨도 난로 없이도 따뜻하게 컴퓨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이 되면 녀석은 자신이 집주인인 양 커플의 얼굴을 빤히 내려다보며 잠을 깨웠습니다. 그리곤 통통한 젤리가 가득한 앞발로 커플의 목덜미를 껴안았습니다.

제스 씨와 숀 씨 커플은 매일 아침 롤라의 귀여운 얼굴을 보며 절로 미소가 나왔습니다.

시간이 흘러 롤라가 입양이 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지자, 보호소에서 커플에게 연락해 녀석을 떠나보낼 준비가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말은 들은 제스 씨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이별의 순간이 오자 커플은 롤라가 그들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자신들의 삶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 깨달았죠.

제스 씨는 보호소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롤라를 보며 대답했습니다.

“미안해요. 우리가 생각을 좀 바꿨어요. 롤라는 우리가 입양해야겠어요.”

그러자 롤라가 제스 씨의 발목을 덥석 잡더니 젤리 가득한 발로 꼬옥 껴안았습니다. 어쩌면 롤라의 계획대로 흘러간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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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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