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텀블러 계정 bogleech는 ‘비둘기 행동분석을 통한 시각 인지능력 테스트’라는 연구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수컷 비둘기에게 다양한 암컷 비둘기의 얼굴 사진을 보여준 후, 수컷 비둘기가 성적 매력을 느꼈을 때 보이는 행동을 분석하는 실험으로 ‘비둘기가 얼굴을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인데요. 놀라우면서도 우스꽝스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과학자들은 포토샵을 통해 암컷 비둘기의 눈과 부리를 크게 하거나 없애거나 위치를 바꿔 수컷 비둘기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수컷 비둘기의 반응은 아래와 같습니다.
‘눈과 부리가 없는 비둘기보다 정상 비둘기를 선호함’
‘부리가 없는 비둘기보다 정상 비둘기를 선호함’
이를 통해 비둘기가 외모를 어느 정도 인식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정상 비둘기보다 부리가 큰 비둘기를 선호함’
‘정상 비둘기와 눈이 큰 비둘기에게 비슷한 호감을 느낌’
이어진 실험에서 수컷 비둘기는 정상과는 조금 다른 비둘기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리가 크고 눈 큰 비둘기를 더 선호하는 걸까요?
‘정상 비둘기와 눈이 없는 비둘기에게 비슷한 호감을 느낌’
그런데 실험이 점점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정상 비둘기와 눈과 부리의 위치가 뒤바뀐 비둘기에게 비슷한 호감을 느낌’
수컷 비둘기가 입과 눈의 위치가 뒤바뀐 비둘기 사진에 호감을 표현했습니다.
심지어 초반 실험 결과인 ‘눈과 부리가 없는 비둘기보다 정상 비둘기를 선호함’도 좀 더 정확히 해석하자면 ‘눈과 부리가 없는 비둘기에게도 호감을 느끼나 정상 비둘기를 더 선호한다’에 가깝습니다.
결국, 과학자들은 ‘비둘기들이 어느 정도 얼굴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라는 결론을 지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여러분의 이마에 눈이 하나 더 달려도, 여러분을 보며 ‘오늘은 눈이 3개네?’ 하고 태연하게 인사할 수 있는 친구라고 상상하시면 됩니다.
이 우스꽝스러운 실험 결과를 접한 유저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암컷 비둘기를 대상으로도 동일한 실험을 진행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짝짓기 상대를 고르는데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암컷은 수컷과 실험결과가 다를 수 있다라는 것이죠!
여러분들은 이 실험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