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씨에게는 각자의 개성이 다른 세 고양이가 있습니다. 각각 3살, 7살, 10살로 세대 차이만큼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딱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창밖을 뚫어지라 쳐다보는 것이죠.
세 마리의 고양이가 일제히 창밖만 뚫어지라 쳐다보다 보자 지나가는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세 고양이는 동네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크리스 씨의 집 앞을 지날 때마다 손을 흔들며 고양이들과 교감하곤 했습니다.
아이들이 고양이에게 손을 흔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크리스 씨를 행복하게 해주었죠.
“제가 사랑하는 고양이들이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즐거움을 준다는 게 너무 뿌듯해요.”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 씨는 막내 고양이 네뷸러가 창가에 엎드려 처음 보는 인형을 장난스럽게 씹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크리스 씨는 네뷸러가 이웃집에 들어가 인형을 훔쳐 왔다고 생각했으나, 창문 건너편에서 금발의 여자아이가 웃으며 서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알고 보니 네뷸러의 소녀팬이 조공한 것이었죠!
즐거워하는 소녀를 본 크리스 씨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뒤돌아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뭐 없을까?’
컴퓨터 앞에 앉은 크리스 씨는 무언가를 작성하다니 3장의 A4용지를 인쇄해 창가에 붙였습니다. 바로 “나로 말할 것 같으면”이라고 쓴 고양이 소개문이었죠!
3장의 소개문에는 세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취미 그리고 성격 등이 적혀있었습니다.
크리스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네 불라는 쓰다듬어주는 걸 좋아하지만, 미드나잇은 만지는 걸 매우 싫어해요. 아이들이 고양이들에 대해 더 잘 알면 제 고양이들도 아이들도 더욱 즐거워할 거로 생각했거든요. 이로 인해 아이들과 제 고양이들이 좀 더 친해졌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