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허먼과 치와와 런디는 한 달 된 친구다. |
[노트펫] 날지 못하는 비둘기와 걷지 못하는 치와와 개가 뉴욕 동물보호소에서 특별한 친구가 됐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둘기 ‘허먼’과 생후 8주차 치와와 ‘런디’는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친구지만, 동병상련의 우정을 나눈 친구다. 허먼은 날지 못하고, 런디는 걷지 못한다.
둘은 미국 뉴욕 비영리 장애동물 보호재단 ‘미아 파운데이션’ 보호소에서 만나 빠르게 친해졌다. 수 로저스는 선천적 장애를 가진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미아 파운데이션을 설립했다.
비둘기 허먼은 날지 못한다. 치와와 런디도 척수 손상으로 걷지 못한다. |
허먼은 지난 2018년 한 자동차 영업소에서 사흘간 움직이지도 않고, 앉아 있다가 구조됐다. 야생동물 재활전문가의 도움으로 허먼은 건강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날지 못했다. 뇌염의 일종인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나 뇌 손상으로 인한 장애로 짐작됐다. 그래서 허먼은 그해 11월부터 재단 보호소에서 영원히 살게 됐다.
런디는 생후 4주차에 걷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사육사는 미아 재단에 연락해, 런디를 데려가겠냐고 문의했다. 미아 재단이 런디를 맡기로 하고, 올해 1월 중순에 뉴욕으로 데려왔다.
런디와 허먼의 찐 우정. |
재단 창립자인 로저스가 런디의 침대에 허먼을 넣으면서, 둘의 우정이 시작됐다. 처음에 로저스는 둘 사이가 어떨지 몰라서 지켜봤다. 그러나 그녀가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둘은 바로 가까워져서 서로 껴안고 붙어 지냈다.
미아재단이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허먼과 런디의 사진은 큰 화제가 됐다. 4만회 넘게 공유됐고, 2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또 댓글이 1만7000개 달렸다.
함께 있어서 더 행복한 런디와 허먼. |
누리꾼들은 둘의 우정이 영원하길 바라지만, 런디가 입양되면 둘은 헤어지게 된다. 미아 재단은 런디의 자립 준비를 마치는 대로 입양 보낼 계획이다.
척수 손상 탓에 런디는 걸으려면 휠체어의 도움이 필요하다. 로저스는 “런디가 17온스(약 482g)밖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살이 찔 때까지) 우리는 휠체어를 기다려야만 한다”고 밝혔다.
런디가 휠체어를 타면 입양 절차를 시작하게 된다. 둘의 우정은 계속 될 수 있을까? |
한편 재단 이름인 미아는 로저스의 죽은 반려견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미아는 구개열을 가지고 태어나 안락사 위기에 몰렸지만, 로저스를 만나 천수를 다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