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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저물 때까지 마당을 뛰어다니던 아기 고양이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한 주민이 차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다 미소를 지었습니다. 마당 한가운데에서 아기 길고양이가 혼자 이리저리 뛰놀고 있던 것인데요.

아기 고양이의 놀이는 날이 저물어질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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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은 어미 고양이가 보이지 않자 결국, 지역 보호소(Sparkle Cat Rescue)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잔디에 누워 하늘을 향해 발가락을 꼬물꼬물 쥐었다 펴는 아기 고양이는 그대로 구조대원에게 들려 곧장 임시보호 봉사자 사라 씨의 집으로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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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씨는 혹시나 있을 사고를 대비해 밤을 새워가며 아기 고양이 옆을 지켰습니다. 녀석이 배고프다고 떼를 쓰면 밥을 먹여주었고, 소화가 잘 되도록 배를 마사지해 주었습니다.

녀석의 까부는 성격은 이 과정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줄리아는 젖병을 빨 때도 양발을 앞으로 쭉 뻗고 좌우로 흔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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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특한 건 줄리아가 약간의 염치는 있는 녀석이라는 것입니다. 밥을 다 먹은 줄리아는 힘도 쓰고 소화도 시킬 겸 사라 씨의 종아리를 두 앞발로 꾹꾹 눌러 안마해 줍니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줄리아가 안마를 하다 말고 어딘가로 몰래 숨어버리기 때문이죠.

“또, 숨바꼭질 시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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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줄리아의 까불까불한 일상을 꾸준히 업데이트하였는데요. 녀석의 모든 사진에 하트를 누르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한 여성이 있었으니, 바로 마리사 씨입니다.

마리사 씨는 이미 아기 길고양이 스텔라를 입양했지만, 외로워하는 스텔라를 위해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를 소개해 주어야겠다고 결심한 참이었습니다. 그녀는 힘 넘치는 냥아치 줄리아에게 푹 빠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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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씨는 사라 씨에게 연락한 후 집을 찾아 줄리아를 만났습니다. 마리사 씨는 줄리아를 보자마자 입양을 결심했지만, 3시간 동안 소파에 앉아 자리를 뜰 수 없었습니다.

줄리아가 그녀의 무릎 위에 누워 잠이 든 것이죠.

“이 사랑스러운 녀석을 제가 데려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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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씨의 집으로 이사 간 줄리아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적응을 해야 했지만, 혼자서 아무 데서나 잘 노는 녀석에게 적응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녀석의 눈에 들어온 수줍은 고양이 스텔라와 친해질 방법을 생각으로 가득 차있던 상태였죠. 그러나 낯을 가리는 스텔라는 조금 천천히 친해지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

“쫓고 쫓기는 일상이 한동안 계속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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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줄리아는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뛰어놀며 강인한 체력을 길러왔습니다. 며칠 쫓아다닌 것으로 포기할 줄리아였다면, 애초에 그날 구조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낮에 잠깐 놀다 사라졌을 테니까요.

결국, 줄리아의 끊임없는 구애 끝에 스텔라가 마음을 열었습니다. 이제 이 둘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낮잠을 잡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고민이 피어났습니다.

“스텔라가 생각보다 많이 까불까불해졌어요.”

마리사 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위층에서 두 고양이의 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물건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늘도 그녀의 집에는 행복한 소리가 가득합니다.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Sparkle Cat Rescue, @Sarah Kelly 

인스타그램/the_carter_kitties  인스타그램/kellyfosterkitt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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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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