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호주 퀸즐랜드 공원을 산책하던 니콜라스 씨는 거리 위에 힘없이 쓰러져있는 리트리버와 몰려있는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
보호자로 보이는 남성이 쓰러진 리트리버를 흔들며 애타게 불렀습니다.
“빈센트! 빈센트!”
니콜라스 씨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이게 웬걸. 댕댕이가 초롱초롱한 눈을 깜빡이며 그녀를 마주 봅니다.
알고 보니 산책 중 집에 간다는 걸 깨닫고 바닥에 드러누워 죽은 척하는 것이었죠.
남성이 빈센트의 발을 들었다가 떨어트리자 녀석의 발이 힘없이 축 늘어지고, 구경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트립니다.
“이러지 마 빈센트. 집에 가야지.”
남성이 목줄을 빈센트 몸 위에 던진 채 홀로 집에 가는 시늉을 하자, 그제야 빈센트가 천천히 일어납니다. 그런데 빈센트는 보호자가 뒤돌아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는 다시 바닥에 풀썩 드러눕습니다.
폭소를 터트리는 사람들 사이로 니콜라스 씨도 어느새 끅끅- 웃으며 이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죠.
이후로도 남성은 빈센트를 데려가기 위해 간식으로 유혹하기, 하이톤으로 이름 부르기 등 온갖 방법을 시도해보았지만, 녀석은 니콜라스 씨가 자리를 떠날 때까지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니콜라스 씨는 드러누워 시위하는 빈센트의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반려견의 느려진 발걸음에 속상하시다고요? 그렇다면 이 영상을 보세요. 여러분의 개는 최소한 느리게 걷기라도 하잖아요. 흐홋!”
빈센트가 그날 집에 들어가긴 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