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년에게 반려동물이 더 필요한 이유는 뭔가요?
가족과 대화가 없는 분들이라면 특히 반려동물이 도움이 됩니다. 반려동물이 가족의 공통 관심사가 되어 대화의 물꼬가 트이거든요. 특히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싶지만 혼자서 공원이나 운동장을 뛸 생각을 하면 부끄럽고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는 이에게 추천합니다.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목적으로 외출이 시작되어 매일 걷고 뛰면서 건강을 챙기게 됐다는 이들도 많거든요.
Q. 그럼 개와 고양이 중 어떤 것이 좋아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달라요. 외향적이고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개가 좋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개는 애교도 많고 꼬리를 흔들며 감정을 표현하니, 최근 우울한 일을 겪고 감정이 다스려지지 않을때는 개를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빠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지 않은 사람이라면 고양이를 추천합니다. 독립적인 동물인 고양이는 도시인 같은 성향이 있어서 집에 혼자 있어도 외로워하지 않거든요.
Q. 어디서 데려와야 할까요?
시대가 시대인지라 스마트폰으로 분양받을 수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식구가 될 동물을 데려오는데 생긴 게 어떻고 가격이 얼마다 해서 결정하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 게다가 온라인에서 예쁘고 잘생긴 동물 사진을 보고 구매하러 갔다가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거든요. 믿을 만한 오프라인 매장이나 분양 숍에 가서 여러 차례 상담을 받고 분양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 데리고 올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없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키우려는 마음가짐이 확실한지 여부입니다. 잠깐 외로워서 분양받았다가 귀찮고 양육비가 많이 든다며 포기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또 가족 중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확실하게 의견 일치를 봐야 합니다. 아기를 입양하는 것과 똑같은 일인데 누구 하나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일을 밀고 나갈 순 없으니까요. 그리고 반려동물은 작을수록 귀엽지만 면역력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귀엽다고 분양받았다가 자주 아파서 치료비가 많이 나오면 유기를 고민하거든요. 특히 태어난 지 60일 이하의 반려동물을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니 절대 팔아서도 사서도 안 됩니다.
Q. 의료비가 부담스러운데 방법이 없을까요?
1년에 30만∼50만원 정도 하는 의료보험 가입을 고려해보세요. 상해나 질병으로 인한 수술, 입원, 통원비의 50∼70%를 지원해주니 오히려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Q. 반려동물을 키울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일상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훈련은 필요합니다. 실제로 모 동물병원 상담센터에서 반려동물을 포기하려 한다는 상담 전화가 1년에 5백여 차례 걸려오는데 그중 60%가 배변 문제였다고 하더라고요. 반려동물은 반복적으로 지시하고 복종시키는‘훈련’보다는 잘못했을 때 얘기해주고 잘했을 때 칭찬해주는‘교육’이 필요합니다. 사람도 유년기 때 사회화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늑대가 되듯이 개들도 태어나서 3주 후부터 한 살이 되기 전까지가 예절 교육의 적기입니다.
혼자 훈련시키는 것이 힘들 때는 훈련소에 데려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보통 개들이 가만히 있을 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다가 사고를 치면 즉시 반응하는데 이는 반려견으로 하여금 주인의 관심을 끌기 좋은 행동으로 오해할 수 있으니 신발이나 사람의 물건을 물어뜯을 때는 오히려 무시하는 편이 낫습니다.
Q. 반려견을 잃어버렸다는 이들이 많아요. 미리 대처할 방법은 없나요?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반려견의 동물등록제를 의무화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내장형 칩을 검색할 수 있는 장비들을 비롯해 인프라 구축이 미비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반려견이 길을 잃었을 때를 대비해서 외장형 인식표나 목걸이를 채워주는 건 필수죠. 만약 잃어버렸을 경우에는 구청마다 관할 유기견 보호센터가 있으니 일단 신고를 해놓고 주변 동물병원, 애견 숍에 연락을 취한 다음 전단지를 만들어 잃어버린 지역에서 반경 3km 이내에 전단지 부착 작업을 하세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 사람도 알아두면 좋은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음식 7가지
초콜릿 : 섭취할 경우 구토, 설사, 갈증 현상이 나타난다. 핥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양파 : 동물의 적혈구를 파괴해 빈혈을 일으킨다. 익힌 양파도 위험하다. 양파가 잔뜩 든 짜장면은 절대 금물이다.
포도와 건포도 : 신장에 손상을 준다. 단 한 알도 위험하다.
자일리톨 :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분비돼 혈당이 너무 낮아지는‘저혈당 상태’가 될 수 있다.
카페인 음료 : 카페인을 다량 섭취하면 심장이 빨리 뛰고 근육 경련이 일어난다.
술 : 동물의 간과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며 구토, 설사, 호흡곤란을 일으킨 뒤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
소금 : 동물은 사람보다 소금 필요량이 훨씬 적다. 사람 입에 맞게 간을 한 음식은 모두 위험하다. 염분에 중독되면 심한 배뇨와 함께 갈증이 생기고 경련이 일어난다.
기획 임소연 글 박소연(이리온 대표)
*박소연
서울대 의류학과와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샤넬과 리바이스 등 글로벌 패션 기업에서 일했다. 와튼스쿨 MBA 과정을 마친 후 국내로 돌아와 동물복지에 힘쓰고 있다. 현재 반려동물 토털 케어 서비스 ‘이리온’의 대표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