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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드득 까드득’ 집에서 들려온 섬뜩한 소리의 정체

브랜디 씨는 빨래를 넣다가도, 설거지하다가도 희멀건 엉덩이가 시야에서 잠시라도 사라지면 큰소리로 외칩니다.

“두들, 너 또 어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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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들은 시선만 떼면 사고를 치는 사고뭉치 댕댕이입니다. 물론, 평소에는 가족 옆에 꼭 붙어 쓰다듬어주길 바라는 평범한 여느 댕댕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문제는 먹을 것만 발견하면 두들의 안에 잠들어있던 ‘또 다른 댕댕이’가 깨어난다는 것이죠.

그런데 브랜디 씨가 빨래를 너는 그 잠깐 사이 두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녀가 두들을 찾아 집안을 돌아다니며 녀석의 흔적은 아무 데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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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이 지나도 두들의 흔적이 보이지 않자 그녀는 녀석이 가출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까드득…”

어디선가 섬뜩한 소리가 났습니다. 그녀는 정체 모를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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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리가 들려오는 작은방에는 두들의 사료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박스만이 있을 뿐이었는데요. 그녀가 다시 발걸음을 돌리려는 찰나!

“까드득…”

브랜디 씨는 무심코 지나쳤던 사료 박스를 향해 다시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좁다란 사료통 안에는 두들이 몸을 구기고 들어가 사료를 씹어 먹고 있었습니다.

녀석도 그녀가 방 안으로 들어왔을 때는 움직임을 멈추었는데요. 그만 식욕을 참지 못해 그녀가 방을 나가기 전에 사료를 씹고 만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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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 씨와 눈이 마주친 두들은 도서관에서 과자를 몰래 녹여 먹듯 조십스럽게 사료를 씹어댔습니다. 소심하지만 절대 입을 쉬지 않았습니다.

이날 이후로 그녀는 두들의 안전을 위해 사료 통에 튼튼한 잠금장치를 달았는데요. 하지만 그녀는 지금도 종종 어디선가 이 소리가 환청처럼 종종 들린다고 합니다.

“까드득…”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누구나 한밤중에 한 번쯤은 들었을 그 소리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Brandt Stenz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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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리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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