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리카 크루거 국립공원을 찾은 관광객이 다큐멘터리 팀도 쉽게 촬영하기 힘든 희귀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어미 표범과 아기 표범들이 도로를 건너는 장면입니다!
관광객을 태우고 도로 위를 천천히 달리던 차량이 서서히 속도를 늦추더니 곧 멈춥니다. 이어 한 남성이 손으로 가리킨 곳을 바라본 관광객들은 손으로 입을 막고 숨을 죽입니다.
수풀 사이로 표범 한 마리가 차량을 째려보고 있는데, 그 옆에는 아기 표범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것이었죠.
어미 표범은 도로를 건너기 전에 안전을 확보하려는 듯 수풀 속에 숨어 한참을 경계했고, 관광객을 태운 차량은 표범이 안심하고 도로를 건널 때까지 시동을 끄고 한참을 기다려 줍니다.
잠시 후, 수풀에서 모습을 드러낸 어미 표범이 차량을 좌우로 둘러보더니 어슬렁어슬렁 길을 건넙니다.
그리고 그 뒤로 두 마리의 아기 표범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 모습을 지켜본 관광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습니다.
관광 차량이 익숙한 어미 표범은 당당하게 앞질러 걷지만, 어린 아기 표범들은 사람들과 차량에 몹시 겁을 먹고 바닥에 기다시피 지나갑니다.
그러다 그중 한 마리는 몹시 당황했는지 길 한복판에 주저앉더니 반대편으로 기어가기 시작합니다.
이 모습을 본 어미 표범이 다가와 새끼를 입으로 물고 180도 돌려, 아기 표범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돌려놓습니다.
그리고 두 아기 표범은 엄마 표범을 따라 종종걸음으로 수풀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어미 표범과 아기 표범이 길을 건너는 모습은 전문 촬영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매우 희귀한 장면입니다.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표범을 쉽게 보기 힘들뿐더러 새끼를 가진 표범은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델포트 씨는 해당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크루거 국립공원을 지난 50년간 꾸준히 방문했지만, 표범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공원에 표범이 있긴 있는 건지 궁금할 정도였죠.”
델포트 씨는 딸들에게 노래를 부르면 표범이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건넸고, 놀랍게도 딸이 노래를 부르자 50년간 보지 못했던 표범이 눈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드디어 표범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무척 기쁩니다. 떨리고 설레던 순간이었어요. 딸에게도 저에게도 무척 설레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야생동물이 오래도록 보존되었으면 좋겠군요.”